가덕신공항 위기 속 김해 확장안 주장도

김민정 기자 2025. 8. 17. 19:3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기태 전 부산 강서구청장, 가덕 안전성·비용 들어 반대

현대건설의 부지 조성 공사 포기로 부산 가덕도신공항 적기 개항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노기태(79) 전 부산 강서구청장이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의 문제점을 들면서 김해신공항(김해공항 확장) 사업을 강하게 주장한다. 노 전 구청장은 경남도의회 울산시의회와도 접촉을 강화하면서 여론 형성에 나섰다. 노 전 구청장은 경남 밀양 창녕 선거구에서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2014년 강서구청장에 당선됐던 인물이다. 그는 2019년 가덕도신공항 건설 드라이브가 걸릴 때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재선 구청장을 역임했다. 이 때문에 노 전 구청장이 왜 지금에서야, 무엇을 위해 이 같은 주장을 펼치는지를 두고 지역사회에서 설왕설래가 오간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노 전 구청장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노기태 전 부산 강서구청장이 김해신공항 사업 재추진을 주장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가덕도신공항을 반대하는 이유는

▶안전성, 입지 면에서 치명적인 한계가 있다. 신공항 예정지 일대는 강풍과 높은 파도가 자주 발생하는 태풍의 길목이다. 또한 해저 연약 지반층이 깊어 지반 강화에 어려움이 있다. 특히 활주로 3분의 1은 육지에, 나머지는 매립지에 들어서 장기적으로 지반 부등침하 위험이 매우 크다. 매립 공항인 일본 간사이 공항도 매년 약 6㎝씩 침하해 공항 기능이 빈번하게 마비되고 있다. 또한 철새 도래지가 인접해 조류 충돌 위험도 크다. 막대한 건설비도 문제다. 활주로 1개만 짓는 데만 10조 이상이 들고 활주로 2개 체계로 가면 총사업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미 2개 접근로가 확보된 김해공항과 달리 신공항은 새로운 철도와 도로까지 만들어야 해 비합리적이다.

-김해공항 확장안이 합리적이라 보는 이유는

▶2016년 국토교통부는 세계적 공항전문기관인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용역 결과와 영남권 5개 시·도단체장의 합의를 바탕으로 김해공항 확장안을 공식 확정했다. 확장안이 접근성 안전성 경제성 교통연계성 등 모든 측면에서 앞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ADPi 용역 점수는 김해공항 827점, 밀양 677점, 가덕도 571점이다. 국토부도 신공항 특별법 통과 전 국회에 수차례 ‘가덕도 불가론’을 역설했다. 특히 확장안은 단순 리모델링이 아니라 3.2km 기존 활주와 같은 길이의 신설 활주로를 더해 2개의 활주로를 갖춘 대형국제공항이 되는 방안이다. 일각에서는 김해공항의 돛대산 안전 문제를 주장하는데, 확장으로 북서쪽 활주로가 1개 더 생기면 돛대산은 더 이상 항공기 이착륙 방향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김해공항은 ‘24시간’이 불가하다

▶24시간 공항은 필요하지 않다. 현재 김해공항은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하는데 주민과 협의해 앞뒤로 1시간씩만 늘리면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 심야 시간대 항공수요는 인천국제공항 등 다른 공항도 거의 없다. 장거리 노선이 없는 것은 심야 운영 문제가 아니라 승객 수요와 항공사 수익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이제서야 김해공항 확장안을 주장하는가

▶재임(2014~2022년) 당시에도 이 같은 문제점을 간간이 지적했으나 소용 없었다. 김해공항 확장안에서 가덕도신공항으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객관적 데이터와 전문가의 의견은 무시됐고 왜곡된 정치적 고려와 특별법을 통해 졸속 결정됐다. 몇 차례 유찰 끝에 현대건설이 신공항 공사 수의계약을 했으나 현대건설마저 공사를 포기했다. 급기야 근본부터 바꾸자는 수정안이 나오는데, 침묵하는 것은 역사와 시민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국토부가 중심을 잡고 국가의 백년대계를 생각하면서 가덕도신공항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