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기간 세계인 입맛 사로잡은 인천 전통주… 술술 퍼지는 인천의 향
홍보관에 해외 바이어들 ‘북적’
지역 12개 업체 중 9개 社 참여
제품 구매·수입절차 문의 호응
글로벌 시장 성공 가능성 확인

“모두 쌀로 만든 술인가요? 한국의 전통주는 다양한 향이 나네요….”
지난 15일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인천회의’가 열린 송도컨벤시아. 이곳에 차려진 ‘인천 전통주 홍보관’을 찾은 해외 각국의 회의 참석자들은 인천 전통주를 하나씩 맛보며 향을 음미했고, 자국 술과의 차이점을 홍보관 직원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파푸아뉴기니에서 온 아이린씨는 “한국에 소주 외에 이렇게 다양한 전통주가 있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게 됐다”며 “칵테일과 비슷하지만 맛이 다르다”고 말했다. 대만 출신의 인그리드 왕 씨는 “대만에도 쌀로 만든 술이 있긴 하지만, 한국 전통주는 좀 더 다양한 향이 나는 것 같다”며 “애피타이저나 디저트에도 어울릴 거 같다. 대만에서도 팔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천의 전통주가 APEC 인천회의 기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인천시와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는 APEC 2025 제3차 고위관리회의(SOM3) 개최 기간에 맞춰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송도컨벤시아 내에 ‘인천 전통주 홍보관(홍보부스)’을 운영했다. 이 기간 400명이 넘는 각국 회의 관계자들이 홍보관을 찾아 인천 전통주를 시음하고, 제품 구매와 수입 절차에 대해 문의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고 인천TP는 설명했다.
‘전통주 등의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전통주는 무형문화재 보유자, 대한민국 식품 명인이 국산 농산물로 제조했거나 농어업경영체가 지역 농산물을 주원료로 제조한 술을 의미한다. 인천에는 총 12개의 전통주 업체가 등록돼있다.

이 중 ▲옥주발효가 ▲송도향 ▲교동양조장 ▲주연향 ▲탁부르컴퍼니 ▲류 ▲연미정와이러니 ▲열우물양조장 ▲진호농주 등 인천 전통주 제조 업체 9개가 홍보관 전시에 참여해 세계인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인천TP와 인천시는 최근 인천 전통주에 대한 홍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인천의 전통주들은 최근 대외적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지만, 소규모 양조장이 많아 인지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인천 강화군 소재 전통주 양조장 연미의 경우 민간이 주최하는 대형 주류대상 와인 부문에서 2024년과 2025년 연속으로 수상하는 등 맛을 인정받고 있다. 남동구 고잔동 소재 송도향도 올해 주류대상 박람회 비탁주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 외에도 농림축산식품부의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에 강화군 금품양조와 연미가 각각 선정돼 체험과 관광이 어우러진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하는 등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인천TP 관계자는 “인천지역 전통주들은 이번 APEC 인천회의의 만찬주로 제공되기도 했다. APEC 기간 인천 전통주에 대한 호응이 높았다”며 “다만 인천 전통주들의 해외 판로는 아직 열리지 않아 국내외 홍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도 “인천의 경우 강화섬쌀 등 지역 생산 농산물이 한정돼 있어 다양화하는 데 한계가 있긴 하지만, 인천 전통주 업체 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천 전통주 업체들의 판로 확대를 위해선 홍보가 가장 중요하다. 인천 전통주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주 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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