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숲 사이로 험한 것이···오싹한 태화강의 밤
호러 트레킹 공포 즐기며 더위 싹
한여름밤의 춤 페스티벌 흥 가득
예매 시스템·대기 동선 등 안정적
귀신 분장·연기 탁월 관객들 호응
쉼터 등 폭염 대비 개선 목소리도

"으악! 제발 가까이 오지 마세요."
대나무숲 사이로 나타난 귀신들의 등장에 시민들의 비명과 웃음이 동시에 터졌다.


지난 16일 저녁 8시 찾은 행사장. 주 행사인 '호러 트레킹'에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친구들과 함께 온 청소년 관람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입구에는 8시부터 30분 단위로 300명씩 대기하며 황성호 진행자의 재치 있는 입담을 들으며 대기했다.
대숲납량축제의 절정인 호러트레킹은 △지옥으로 일방통행 △망령의 집 △막힌 출구 △수상한 푸줏간 △의심스러운 구출 △귀신의 거울방 △귀속 등 7개 코스 체험 길은 약 250m에 달하며, 오싹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트레킹 코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나타난 귀신 때문에 겁에 질린 참가자들은 혼비백산하며 줄행랑을 쳤고, 일행을 잃은 참가자들은 우왕좌왕했다. 코스가 바뀔 때마다 검은 커튼을 열고 들어가야 해 커튼 뒤 귀신이 위협하지 않을까 더 공포심을 유발했다.
같은 시간 야외공연장 무대에는 울산무용협회의 '한여름 밤의 춤 페스티벌'이 펼쳐졌고, 공포체험 부스와 푸드트럭에는 다양한 세대의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체험부스에서 단연 인기를 끈 것은 '호러 페이스 페인팅'과 '호러 체험관'으로, 긴 대기 줄이 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울산태화강대숲납량축제는 그동안 폭염 속 오랜 시간 대기, 태풍 카눈 등 큰 인기만큼 다양한 이슈가 있어 왔다.

사전 예매는 회차당 150매, 현장에서도 회차당 150매씩 판매했는데 호러 트레킹 시작 시각인 8시까지 7회차 11시 입장권이 남아 있었고, '마음먹고 서두르면' 입장에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예매 부스에는 '암표거래는 불법'이라는 안내판도 눈에 띄어 행사의 인기를 반영했다.
호러트레킹 출구에서 진행된 만족도 조사에서는 대부분 '다양한 체험 코스', '조명 음량 등 특수효과'보다 '분장과 연기'에 높은 점수를 줬다.
다만 '쉼터' 등 폭염 관련 개선 요구도 있었다.
친구들과 행사장을 찾은 이동근(우신고2) 군은 "오후 3시에 현장에서 예매한 후 밤 늦은 입장 때까지 쉴 곳이 없어 더운 날씨에 시간을 보내기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가족들과 관람을 왔다는 류정원(45·울산 남구 삼산동) 씨는 "아이들 성화에 못 이겨 매년 오긴 하지만, 너무 더워 차라리 10월 핼러윈 날에 맞춰 행사를 열었으면 좋겠다"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SNS 방문 후기에는 '분장도 리얼하고 여름에 즐기기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다', '호러 트레킹 뿐 아니라 행사장에 공포체험 부스도 다양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는 긍정 의견 외에 '입장 인원이 워낙 많다 보니 오히려 공포감은 다소 줄어드는 느낌'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전명수 울산연극협회 회장은 "최근 타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올 만큼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라며 "올해는 안전요원 배치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 만족도를 높였다. 앞으로도 더 발전하는 납량 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