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숲 사이로 험한 것이···오싹한 태화강의 밤

고은정 기자 2025. 8. 1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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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회 태화강대숲납량축제 '성료']

호러 트레킹 공포 즐기며 더위 싹
한여름밤의 춤 페스티벌 흥 가득
예매 시스템·대기 동선 등 안정적
귀신 분장·연기 탁월 관객들 호응
쉼터 등 폭염 대비 개선 목소리도
'2025년 제17회 태화강 대숲납량축제'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태화강국가정원 야외공연장 및 십리대밭에서 열린 가운데 16일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태화강 십리대숲을 따라 호러 트레킹을 체험하며 오싹한 한여름밤을 보내고 있다. 이수화 기자

"으악! 제발 가까이 오지 마세요."

대나무숲 사이로 나타난 귀신들의 등장에 시민들의 비명과 웃음이 동시에 터졌다.

여름밤을 시원하게 물들인 제17회 울산태화강대숲납량축제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한국연극협회 울산광역시지회 주최, 주관으로 태화강국가정원 야외공연장과 대숲 산책로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2025년 제17회 태화강 대숲납량축제'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태화강국가정원 야외공연장 및 십리대밭에서 열린 가운데 지난 16일 행사장 앞에 가족 및 친구 단위 관람객들이 '호러 트레킹'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수화 기자
'2025년 제17회 태화강 대숲납량축제'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태화강국가정원 야외공연장 및 십리대밭에서 열린 가운데 16일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태화강 십리대숲을 따라 호러 트레킹을 체험하며 오싹한 한여름밤을 보내고 있다. 이수화 기자

지난 16일 저녁 8시 찾은 행사장. 주 행사인 '호러 트레킹'에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친구들과 함께 온 청소년 관람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입구에는 8시부터 30분 단위로 300명씩 대기하며 황성호 진행자의 재치 있는 입담을 들으며 대기했다.

대숲납량축제의 절정인 호러트레킹은 △지옥으로 일방통행 △망령의 집 △막힌 출구 △수상한 푸줏간 △의심스러운 구출 △귀신의 거울방 △귀속 등 7개 코스 체험 길은 약 250m에 달하며, 오싹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트레킹 코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나타난 귀신 때문에 겁에 질린 참가자들은 혼비백산하며 줄행랑을 쳤고, 일행을 잃은 참가자들은 우왕좌왕했다. 코스가 바뀔 때마다 검은 커튼을 열고 들어가야 해 커튼 뒤 귀신이 위협하지 않을까 더 공포심을 유발했다.

같은 시간 야외공연장 무대에는 울산무용협회의 '한여름 밤의 춤 페스티벌'이 펼쳐졌고, 공포체험 부스와 푸드트럭에는 다양한 세대의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체험부스에서 단연 인기를 끈 것은 '호러 페이스 페인팅'과 '호러 체험관'으로, 긴 대기 줄이 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울산태화강대숲납량축제는 그동안 폭염 속 오랜 시간 대기,  태풍 카눈 등 큰 인기만큼 다양한 이슈가 있어 왔다.

올해 축제는 예매 시스템과 대기 동선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모습이었다.
'2025년 제17회 태화강 대숲납량축제'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태화강국가정원 야외공연장 및 십리대밭에서 열린 가운데 16일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태화강 십리대숲을 따라 호러 트레킹을 체험하며 오싹한 한여름밤을 보내고 있다. 이수화 기자

사전 예매는 회차당 150매, 현장에서도 회차당 150매씩 판매했는데 호러 트레킹 시작 시각인 8시까지 7회차 11시 입장권이 남아 있었고, '마음먹고 서두르면' 입장에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예매 부스에는 '암표거래는 불법'이라는 안내판도 눈에 띄어 행사의 인기를 반영했다.

호러트레킹 출구에서 진행된 만족도 조사에서는 대부분 '다양한 체험 코스', '조명 음량 등 특수효과'보다 '분장과 연기'에 높은 점수를 줬다.

다만 '쉼터' 등 폭염 관련 개선 요구도 있었다.

친구들과 행사장을 찾은 이동근(우신고2) 군은 "오후 3시에 현장에서 예매한 후 밤 늦은 입장 때까지 쉴 곳이 없어 더운 날씨에 시간을 보내기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가족들과 관람을 왔다는 류정원(45·울산 남구 삼산동) 씨는 "아이들 성화에 못 이겨 매년 오긴 하지만, 너무 더워 차라리 10월 핼러윈 날에 맞춰 행사를 열었으면 좋겠다"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SNS 방문 후기에는 '분장도 리얼하고 여름에 즐기기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다', '호러 트레킹 뿐 아니라 행사장에 공포체험 부스도 다양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는 긍정 의견 외에 '입장 인원이 워낙 많다 보니 오히려 공포감은 다소 줄어드는 느낌'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전명수 울산연극협회 회장은 "최근 타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올 만큼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라며 "올해는 안전요원 배치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 만족도를 높였다. 앞으로도 더 발전하는 납량 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