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문 닫는 홈플러스 계산점… 지역에 ‘실업 그림자’ 길다
직·간접 고용 600~800명 추산
개인매장 운영 손실액 더클듯
인접 상권 약화·위축 가능성 커

홈플러스 인천 계산점이 오는 11월 말 폐점한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시작한 지 6개월여 만이다. 홈플러스와 임대 매장 직원 등 수백명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된다.
홈플러스는 최근 전국 15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폐점한다고 밝혔다. 인천에선 계양구에 있는 홈플러스 계산점이 명단에 포함됐다.
홈플러스 계산점은 직간접 고용 인원 등을 모두 합하면 600~800명으로 추산된다. 홈플러스 계산점이 직접 고용한 직원은 10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매장 관리, 상품 진열, 고객 응대, 서비스센터 운영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간접 고용 인원은 이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 계산, 청소, 경비·보안, 주차 보조, 시설 관리 등의 업무는 대부분 용역사 직원들이 맡고 있다. 마트에 납품하는 업체 소속으로 시식 코너를 운영하는 이들도 있다.
홈플러스 건물 내에서 운영 중인 임대 매장도 30~40개에 이른다. 홈플러스와 계약을 한 점주도 있고, 프랜차이즈 본사 소속으로 매장을 운영하는 이들도 있다. 식음료 매장에서 만난 한 직원은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폐점 시기가 너무 빨라 놀랐다”며 “바로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려고 한다”고 했다. 프랜차이즈 업체 소속으로 한 매장을 운영하는 정모씨는 “아마도 11월 이후엔 일을 못 하게 될 것 같다”며 “본사와 협의를 해야 하겠지만, 다른 매장으로 옮기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이 매장을 운영하는 경우엔 손실액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권리금을 내고 입점한 점주들은 이를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수억원을 투입해 인테리어를 한 경우에도 피해가 불가피하다.
임대 매장 점주들은 보상이 어떻게 이뤄질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 점주 박모씨는 “갑자기 11월까지 나가라고 해 앞길이 막막하다”며 “개인들이 홈플러스라는 대기업과 협상을 하는 건 쉽지 않다. 구청에서 법률 자문 등의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했다.
집객시설 역할을 했던 대형 유통시설의 폐점으로 지역 상권이 위축될 수도 있다. ‘함께하는인천사람들’ 김하운 이사장은 “대형 유통시설 고객은 대부분 차량으로 이동한다”며 “폐점으로 매장 인접지역 상권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홈플러스 본사 관계자는 “폐점 대상 임대 매장과 보상 협의 등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번에 밝힌 15개 점포 외 추가 폐점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정운 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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