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폴리텍과 손잡은 ‘연합공과대’, 글로컬30 지정 촉구
울산과학대학교와 연암공과대학교가 구성한 '연합공과대'가 한국폴리텍Ⅶ대학과의 특별연합을 통해 글로컬대학 최종 선정을 향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소식이다. 동남권 제조업의 미래를 책임질 기술 인재 양성 플랫폼을 완성하겠다는 것으로, 그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연합공과대의 핵심 전략이 된 한국폴리텍Ⅶ대학과의 연합은 장치산업 중심의 동남권 제조업 생태계의 필요에 정확히 부응하는 '맞춤형 연합'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울산과학대의 화학·미래모빌리티, 연암공과대의 DX(디지털전환)테크·항공, 그리고 폴리텍대의 기계장치 산업 특화라는 '트라이-코어(Tri-Core)' 체계는 각 기관의 강점을 극대화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최적의 조합임에 틀림없다. 지역 산업계가 오랫동안 염원해 온 숙련된 기술 인력난을 해소하고, 산업 구조 고도화를 이끌 핵심 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연합공과대가 제시한 'SimFactory' 구축 계획은 이번 승부수의 백미다. 실물 공장과 가상 공장을 결합한 제조AI공장은 학생들에게는 실제 현장과 같은 몰입형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지역 중소·중견기업에게는 디지털 전환(DX)과 AI 기술 도입을 지원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HD현대, LG 등 지역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설계 단계부터 산업 현장의 요구를 반영하고, 마이크로소버린 AI와 같은 최신 기술을 접목하는 등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실현 가능해 보인다.
나아가 12개국 15개 거점의 'K-Tech Hub' 구축 전략은 지방대학의 한계를 뛰어넘는 청사진이다. 대기업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인력을 교육하고, 이들을 국내로 유입시켜 지역에 정착시키는 선순환 구조는 동남권 제조업의 고질적인 인력 문제를 해결할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미 베트남, 폴란드 등에서 성공적인 해외 교육 협력 실적을 쌓아온 세 기관의 역량은 이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더욱 높여준다. 이는 국내 청년 인구의 유출을 막는 것을 넘어, 해외 우수 인재를 유치해 지역의 활력을 되찾는 적극적인 해법이 될 것이다.
지방 소멸과 학령인구 감소라는 이중고 속에서 지방대학의 위기는 곧 지역 산업의 위기로 직결된다. 울산과학대-연암공과대 연합대학의 글로컬대학 최종 선정은 동남권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필연적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지역과 국가 균형 발전에 기여하는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부의 현명한 결정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