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현안 산적한데 대구시만 원맨쇼...지역 정치인 뭐하나
지지부진한 지역 현안 풀고자 고군분투
지역 국회의원·기초단체장 느긋한 행보

대구 미래를 좌우할 거대 핵심 현안 사업 추진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인 가운데, 지역의 책임있는 정치인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방관하고 있어 시민들의 원성이 고조되고 있다.
대구경북신공항 등 지역의 굵직한 사업들이 이재명 정부 이전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광역단체인 '대구시'만 홀로 움직이고, 기초단체인 '구·군'은 물론 지역 국회의원들조차도 요지부동이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청사진 세부계획 수립 확정을 앞둔 상황 속에서 지역 정치인들의 적극적인 행보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지지부진한 지역 현안 사업을 풀고자 이재명 정부 핵심 부처 장·차관을 만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임기근 기획재정부 제2차관과 만나 중앙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달 중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과의 면담을 추진해 지역 현안에 대해 피력할 계획이다.
문제는 지역 국회의원, 기초단체장, 기초의회 등 모든 정치권의 역량을 결집해도 부족할 형국에 권한대행 체제인 대구시만 움직여선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광역단체인 대구시의 정책 집행이 구·군에도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사실이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 힘을 보태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형국이다.

TK신공항은 재원 마련에 대한 어려움으로 내년 사업 추진이 불투명하며, 문화예술허브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국립근대미술관 조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당초 계획보다 축소될 확률이 높다. 이외에도 각종 굵직한 사업 추진이 현재로선 밝지 않다.
그럼에도 지역 선출직인 국회의원, 기초단체장 등 정치인들은 조용하다. 중앙정부 등을 상대로 지역 목소리를 대변하는 활동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개인의 신변 문제에 대응하기 급급하고, 내년 지방선거 대응에 관심을 더 두는 상황이다.
수성구의 한 50대 시민은 "전원 국민의힘 소속인 대구 국회의원들이 보여주는 무기력함과 자기이익 챙기기에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면서 "내년 지방선거와 이후의 총선에서 현재의 정치판을 갈아 엎지 않으면 대구의 미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로 지역 현안을 놓고 다른 지역 기초단체장 등의 활동은 돋보인다. 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지난 12일 청량리역~왕십리역 간 단선전철 신설 추진을 위해 1인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은 최근 대우위니아 사태·금호타이어 화재 등 연쇄 타격으로 인한 고용시장 안정을 위해 고용노동부를 방문해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청한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아무리 기초단체가 운신의 폭이 좁다고 해도, 대구시 핵심 정책 추진이 잘 풀리지 않으면 힘을 보태야 하는데 대구의 기초단체장들의 움직임은 너무 조용하다"며 "일례로 TK신공항 등 숙원 사업이 속한 지역의 단체장들은 중앙정부를 상대로 1인 시위라도 하고, 목소리를 전달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 지역정가의 다른 관계자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재임 시절에도 정책 방향이 정해지면 구청장 등이 합세해 중앙정부를 압박하고 도와야 하는데 그런 모습은 보기 어려웠다"며 "목적 달성을 위해 타 지역 정치인들처럼 보다 적극적인 행동, 태도가 절실하다"고 전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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