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그냥 쉬었음' 청년 73만 명… 경제참여율 펜데믹 시절로 후퇴

이명호 2025. 8. 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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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대 '그냥 쉬었음' 역대 최대
경제활동 참가율도 13개월째 하락
경제둔화 심했던 코로나 때로 회귀
젊은 층 수요에 맞는 일자리는 부족
경력우선 등 취업조건 까다로워져

#. 30세 진 모씨는 지난 2020년 4년제 대학을 졸업 후 여전히 취업준비생이다. 주변 친구들이 하나 둘 취직에 성공하자 구직 시장에 뛰어들 생각을 했지만,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몰라 수 년째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배달기사와 같은 단기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고 있는 그는 이젠 월급보단 일·주급이 더 익숙해졌다. 진 모씨는 "연애·결혼을 포기하면 돈이 필요할 때마다 알바비를 벌어 사는 게 낫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기보다 내가 원할 때마다 일을 하는 게 편하다"고 말했다.

#. 지난해까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 분야에 종사했던 이 모씨(30)는 최근 근로 의지를 잃었다. 올 초 회사와의 계약 종료 후 새 직장을 다니고자 50곳도 넘는 곳에 서류를 제출했지만 연달아 고배를 마셔서다. 직종을 전환해 새로운 구직 활동도 고민 중이지만, 잇따른 경기침체와 고용 둔화 소식은 그의 의욕을 꺾었다. 이 모씨는 "계속된 낙방에 지친다. 무슨 일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기약없이 쉬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5월 28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도일자리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채용게시판을 확인하고 있다. 임채운기자

이처럼 일을 안 하거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쉬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

채용 구조 변화로 기업에선 경력직을 선호하는 데다 일부는 청년층이 원하는 일자리가 아닌 탓에, 자발적으로 노동시장을 이탈하는 모습이 보인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일과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는 73만3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9천 명 증가했다.

이 중 20대 쉬었음 인구는 42만1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천 명 늘면서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경제 둔화세가 심했던 코로나19때로 회귀하는 실정이다.

올해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9.5%로, 코로나19가 창궐했던 지난 2021년(49.0%) 이후 4년 만에 40%대에 재진입했다.

청년들의 수요에 맞는 일자리 수가 부족한 데다, 취업 조건이 더 까다로워진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은행이 분석한 '청년층 쉬었음 인구 증가 배경과 평가' 보고서에는 최근 '쉬었음' 증가세는 대부분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층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교육수준을 지닌 청년층이 일자리 선택 기준을 높게 잡은 게 주 요인이다. 기업의 경력직·수시채용 선호 등 구조적 요인과 경기 침체 등 경기요인도 작용한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소속 이수민 과장은 "청년층의 단기적 쉬었음 상태는 장기적 쉬었음으로 이어졌다"며 "이들을 다시 노동시장으로 유인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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