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구봉 김해종, 한국노벨재단 ‘예술훈장’ 수훈

김동현 기자 2025. 8. 1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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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서·예서·판본체 아우른 창작 성과 100여 차례 수상
전통 계승·현대적 해석·지역사회 기여 인정받아
강대일 한국노벨재단 총재(오른쪽)가 16일 서울 종로 시상식에서 구봉 김해종 작가에게 '예술훈장'을 전수하고 있다. 구봉 김해종 작가

서예가 구봉 김해종(의성군 비안면) 작가가 지난 16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한국노벨재단 시상식에서 '예술훈장'을 받았다.

이번 행사는 한국노벨재단(사무총장 유재기 박사)이 주관하고 (사)대한민국아카데미미술협회(이사장 박외수)가 후원했다.

시상은 민간 비영리단체가 주관하는 문화·예술 분야의 훈장 성격으로, 국가 서훈과는 구분된다.

17일 협회와 작가 측 설명에 따르면, 이번 수훈은 김해종이 다년간 서화대전에 출품해 입선부터 종합대상까지 차례로 거둔 수상 실적이 근거가 됐다.

그는 "한글 판본체로 대상, 한문 예서체로 종합대상, 전서체·판본체로 우수상을 받는 등 입선-특선-우수-최우수-대상-종합대상까지 단계별 체계를 모두 거쳤다'며 '누락된 이력은 상장 사본으로 보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심사 항목과 위원 구성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김해종 선생의 한글 판본체 작품으로, 장문 구성과 판본체 결구가 돋보여 '대상'에 선정됐다. 구봉 김해종 작가
예서체로 집자한 대작으로, 균형 잡힌 결구와 높은 화면 밀도가 돋보여 '종합대상'에 선정된 서예가 구봉 김해종의 작품. 김해종 작가

김해종 선생의 작품은 서체 운용의 폭과 치밀한 화면 구성으로 평가된다.

전서·예서·해서·행서를 오가며 한글 장문을 병행하고, 전각(印章) 배치와 여백 설계, 농담(濃淡)·비백(飛白) 대비, 장봉·노봉 전환으로 필세를 살린다.

대표작으로는 사군자 대자 '매·난·국·죽', 역동적 구도의 '봉무(鳳舞)', 경전 3폭(반야심경)이 꼽힌다.

이번 수상작 가운데 판본체 대상작과 예서체 종합대상작은 그의 역량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2015~2018년 서화·미술대전에서 다수의 대상급 성과를 올렸으며,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2016년 대한민국 서예대전 대상, 2015년 KBS 대상 등 주요 상을 수상했다.

총 수상 실적은 100여 차례에 달하며, 이번 훈장 심사에는 굵직한 작품상 위주로 제출됐다.

특히 1983년 새마을운동본부 '숨은봉사상'은 예술 활동과 병행한 지역 공익 활동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전통 서법의 규범을 지키면서 현대적 조형 해석을 더하고, 동시에 지역사회 활동에도 기여한 점을 이번 수훈의 배경으로 꼽는다.

유재기 한국노벨재단 사무총장은 "노벨은 추천보다 존재 그 자체로 인정받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문학성과 협업, 그리고 품격"이라고 밝혔다.

유 사무총장은 1997년 재단 창립을 주도한 뒤 20여 년간 국제 교류 기반을 넓혀 왔으며,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초청한 '노벨 챌린지 포럼' 등을 통해 문화 외교 플랫폼을 운영해왔다.
 
서예가 구봉 김해종 선생이 16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한국노벨재단 주관 시상식 직후 '예술훈장' 훈장과 증서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구봉 김해종 작가

김 작가는 향후 계획으로 향토 서예 후진 양성과 개인 창작 정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비안면 소음대책위원장으로서 국방부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소음 저감과 항공기 사고 대비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더불어 공항 배후권 개발과 관련해 관광·상업 시설, 면세 쇼핑, 정원도시형 공간 유치를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사)대한민국아카데미미술협회는 20년 이상 활동하며 회화·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초대작가 300여 명, 회원 5,000여 명을 배출해왔다.

대한민국아카데미미술대전을 개최하고 인사동 아카데미갤러리를 운영하며, 현재 박외수 이사장이 이끌고 있다.
 
16일 한국노벨재단이 주관하고 (사)대한민국아카데미미술협회가 후원한 시상식이 관계자와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종로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국노벨재단 유재기 사무총장

한국노벨재단은 국내 노벨상 도전과 창의 확산을 목표로 활동하는 비영리 단체다.

이번 수훈은 지방 기반 작가가 중앙 무대에서 공인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김해종의 작품 세계와 지역사회 기여가 민간 시상 체계에서 객관적으로 평가되며, 향후 창작·교육·공익 활동의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0년도 제42회 PCAF 비엔날레에서 '한국예술문화상'을 수상한 서예가 구봉 김해종 작가의 작품. 김해종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