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구봉 김해종, 한국노벨재단 ‘예술훈장’ 수훈
전통 계승·현대적 해석·지역사회 기여 인정받아

서예가 구봉 김해종(의성군 비안면) 작가가 지난 16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한국노벨재단 시상식에서 '예술훈장'을 받았다.
이번 행사는 한국노벨재단(사무총장 유재기 박사)이 주관하고 (사)대한민국아카데미미술협회(이사장 박외수)가 후원했다.
시상은 민간 비영리단체가 주관하는 문화·예술 분야의 훈장 성격으로, 국가 서훈과는 구분된다.
17일 협회와 작가 측 설명에 따르면, 이번 수훈은 김해종이 다년간 서화대전에 출품해 입선부터 종합대상까지 차례로 거둔 수상 실적이 근거가 됐다.
그는 "한글 판본체로 대상, 한문 예서체로 종합대상, 전서체·판본체로 우수상을 받는 등 입선-특선-우수-최우수-대상-종합대상까지 단계별 체계를 모두 거쳤다'며 '누락된 이력은 상장 사본으로 보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김해종 선생의 작품은 서체 운용의 폭과 치밀한 화면 구성으로 평가된다.
전서·예서·해서·행서를 오가며 한글 장문을 병행하고, 전각(印章) 배치와 여백 설계, 농담(濃淡)·비백(飛白) 대비, 장봉·노봉 전환으로 필세를 살린다.
대표작으로는 사군자 대자 '매·난·국·죽', 역동적 구도의 '봉무(鳳舞)', 경전 3폭(반야심경)이 꼽힌다.
이번 수상작 가운데 판본체 대상작과 예서체 종합대상작은 그의 역량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2015~2018년 서화·미술대전에서 다수의 대상급 성과를 올렸으며,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2016년 대한민국 서예대전 대상, 2015년 KBS 대상 등 주요 상을 수상했다.
총 수상 실적은 100여 차례에 달하며, 이번 훈장 심사에는 굵직한 작품상 위주로 제출됐다.
특히 1983년 새마을운동본부 '숨은봉사상'은 예술 활동과 병행한 지역 공익 활동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전통 서법의 규범을 지키면서 현대적 조형 해석을 더하고, 동시에 지역사회 활동에도 기여한 점을 이번 수훈의 배경으로 꼽는다.
유재기 한국노벨재단 사무총장은 "노벨은 추천보다 존재 그 자체로 인정받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문학성과 협업, 그리고 품격"이라고 밝혔다.

김 작가는 향후 계획으로 향토 서예 후진 양성과 개인 창작 정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비안면 소음대책위원장으로서 국방부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소음 저감과 항공기 사고 대비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더불어 공항 배후권 개발과 관련해 관광·상업 시설, 면세 쇼핑, 정원도시형 공간 유치를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사)대한민국아카데미미술협회는 20년 이상 활동하며 회화·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초대작가 300여 명, 회원 5,000여 명을 배출해왔다.

한국노벨재단은 국내 노벨상 도전과 창의 확산을 목표로 활동하는 비영리 단체다.
이번 수훈은 지방 기반 작가가 중앙 무대에서 공인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