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발 속 개최된 미추홀구 데이터센터 주민설명회… 갈등만 재확인

장수빈 2025. 8. 1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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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전 10시 청운대학교 인천캠퍼스 114호 공연연습실에서 도화동 데이터센터 건립 관련 주민설명회가 개최됐다. 사진=장수빈기자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에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 건립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열렸지만 주민들과의 갈등만 확인한 채 마무리됐다.

지난 14일 오전 10시 청운대학교 인천캠퍼스 114호 공연연습실에서 개최된 주민설명회에는 20여 명의 주민이 참석했다.

앞서 데이터센터 건립 예정지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이번 설명회가 일방적으로 추진됐다며 '보이콧'(중부일보 8월 13일자 9면 보도)을 선언해 파장이 일기도 했다.

시행사인 산은인프라자산운용은 이날 설명회에서 도화동 765-18번지 일대 약 5만8천㎡(연면적)에 80MW급 수전용량과 56MW급 IT 부하 용량을 갖춘 지상 7층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계획을 공개하고, 사업 개요 및 대책 등을 설명했다. 해당 사업은 2023년 4월 미추홀구로부터 건축 인허가를 받은 상태다.

주민들은 시행사 측 설명 도중에 이번 사업이 사전에 소통없이 진행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여 긴장이 고조됐다.
 
지난 14일 청운대학교 인천캠퍼스 114호 공연연습실에서 개최된 도화동 데이터센터 건립 관련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이 반발하자 미추홀구청, 시행사 측 관계자들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장수빈기자

한 주민은 "이 동네에 40년 넘게 살았지만 이런 식의 일처리는 처음 본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방안에 대해 다시 정리를 하고 설명회를 재개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도 "2년 동안 쉬쉬하다가 이제 와서 설명회를 하는 이유가 뭐냐", "이거는 설명회라고 할 수 없다. 이 사업이 추진되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이수현(더불어민주당·미추홀구가) 미추홀구의원은 데이터센터의 전자파 유해성, 열 피해, 대규모 전력 사용에 따른 정전 가능성 등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 지역은 과거에도 산업단지 악취 문제와 쓰레기 적환장 이전 문제 등으로 지속적인 피해를 겪어왔다"며 "이번 데이터센터 건립은 주민들에게 또 다른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3년 4월 구청이 사업 허가를 했지만 지역 의원들도, 주민들도 전혀 몰랐다. 이제 와서 공사를 앞두고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 절차냐"며 "주민들을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미추홀구와 시행사 측은 추가 설명회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 관계자는 "사업 초반부에는 향후에 공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등 세부 내용이 확정되지 않아 섣불리 말할 수 없었다"며 "미숙했던 부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구의원 및 주민 대표들과 협의를 거치는 등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장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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