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관세발 인플레이션 실체는?…엇갈린 물가 지표에 시장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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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전문가들의 전망값(2.8%)보다 낮은 2.7%(전년동월대비)로 발표되자 '관세로 인한 물가 우려는 없다'고 주장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쪽은 환호했다.
그런데, 이틀 뒤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가 시장 분위기를 확 바꿔놓았다.
이에 29일 발표될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온통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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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연준 정책금리 인하 기대도 오락가락
연준 기준 삼는 ‘7월 개인소비지출 물가’ 관심

지난 12일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전문가들의 전망값(2.8%)보다 낮은 2.7%(전년동월대비)로 발표되자 ‘관세로 인한 물가 우려는 없다’고 주장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쪽은 환호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환상적’이라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인하(빅컷)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이틀 뒤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가 시장 분위기를 확 바꿔놓았다. 전달에 견줘 0.2% 상승에 그칠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0.9%(전년동월대비 3.3%)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할 것이란 우려가 되살아나고,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이 다시 흐릿해졌다. 이에 29일 발표될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온통 쏠리고 있다. 연준이 통화정책 결정 때 물가의 기준으로 삼는 지표다.
7월 생산자물가는 서비스 쪽이 전달보다 1.1%, 상품 쪽이 0.7% 올랐다. 서비스의 경우 도매업자와 소매업자가 받는 마진의 변화를 측정하는 ‘거래 서비스’ 가격지수가 2%나 오른 것이 두드러졌다. 기업들이 관세 인상에 따른 부담을 자체 흡수해오다 마진 압박이 커지자 점차 도매 가격을 올리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6월까지는 관세 비용의 22%만 부담했지만, 연말에는 67%까지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상품 쪽은 신선·건조 채소가 38.9% 급등하면서 식품가격지수가 1.4% 오른게 두드러졌다. 미국 매체 엑시오스는 “‘베지-플레이션(veggie-flation)’이란 용어까지 등장했다”며 “장기적인 소비자물가 상승 신호일 수 있다”고 봤다.
생산자물가 조사 항목에 포함된 포트폴리오 운용수수료와 헬스케어, 항공료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는 없지만,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에는 포함돼 있다. 7월 지표를 보면, 포트폴리오 운용수수료(자산관리 수수료, 펀드 보수 등)가 전달보다 5.8%나 오른 것이 두드러진다. 가중치가 0.83%로 미미한데도 상승폭이 커 전체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을 0.05%포인트가량 끌어올렸다. 항공료는 4.0%, 헬스케어는 0.7% 올랐다.
상무부 경제분석국이 집계하는 개인소비지출 물가의 12개월 상승률(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2월 2.7%에서 3월 2.3%, 4월 2.3%로 떨어졌다가 5월 2.4%, 6월 2.6%로 다시 커져왔다. 7월 지표는 29일 발표한다.
시장에선 연준이 9월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컷(0.5%포인트 인하)을 할 것이란 전망이 사라졌다. 다만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17일(한국시각) 페드워치는 금리선물 투자자들의 투자 현황을 분석해 연 4.25∼4.50%인 현 정책금리의 동결 확률을 7.9%, 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92.1%로 각각 집계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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