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xcx, 8년 만의 내한공연…‘브랫 썸머’는 끝나지 않았다

“파티 즐길 준비 됐나요? 손들어요 서울!”
지난해 전 세계를 뒤덮었던 ‘브랫 썸머’(Brat summer) 트렌드가 2025년 여름 대한민국에 상륙했다. 영국의 팝가수 찰리xcx(찰리 엑스씨엑스·CharliXCX)가 8년 만에 내한공연을 펼치면서다.
지난해 발매한 ‘Brat’(브랫) 앨범을 필두로 한 월드투어 ‘브랫 투어’의 마지막 장소로 한국을 찾은 그는 60분 남짓한 공연 시간을 총 18곡의 무대로 가득 채웠다. ‘버릇없는 아이’라는 뜻의 ‘브랫’처럼 ‘브랫 썸머’는 사회적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개성과 자신감을 표현하는 방식을 뜻한다.
지난 15일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에서 열린 ‘원 유니버스 페스티벌’의 무대 위로 헤드라이너 찰리xcx가 등장하자 공연장은 순간 클럽으로 변했다. 초대형 LED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려한 그래픽과 보랏빛 조명 사이로 검은 선글라스를 쓴 입은 찰리xcx가 등장하자마자 객석은 환호로 뒤덮였다.

‘365 피처링 샤이걸’ (365 featuring shygirl)로 시작된 무대는 온몸을 울리는 쿵쿵거리는 전자음악으로 순식간에 관객들을 장악했다. 이어서 앨범의 타이틀곡 ‘360’이 흘러나오자 관객들은 번쩍 손을 든 채 공연에 온몸을 맡겼고, 후렴 부분에서는 떼창까지 터져 나왔다. 찰리xcx는 관객의 호응에 힘입어 무대 중간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다음 곡 ‘본 더치’(Von dutch)에서 찰리xcx는 무대 아래로 내려와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객석 가운데 위치한 중앙무대로 올라 격한 안무를 선보였다. 연이어 히트곡 ‘클럽 클래식스’(Club classics), ‘언록 잇’(Unlock it) 등을 선보이면서도 완벽한 라이브를 놓치지 않았다. 거대한 무대에는 흔한 소품이나 백댄서도 없었지만 찰리xcx의 지치지 않는 에너지에 무대가 작아 보일 정도였다.
‘애플 걸 챌린지’로 SNS 상에서 인기를 끌었던 노래 ‘애플’(Apple) 무대에서는 무대 화면으로 혼성그룹 ‘올데이프로젝트’가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곡 중간 찰리xcx가 “오늘의 애플 걸은 누가 될까?”라는 말 이후 전광판에 특정 관객을 비추는 ‘애플 걸 챌린지’는 화면에 잡힌 사람들이 ‘애플’의 안무를 따라 추는 게 특징이다. 이날 올데이프로젝트는 같은 페스티벌 무대에서 약 10분간 특별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공연은 지난해 11월 시작된 찰리xcx의 ‘브랫 투어’ 공연의 유일한 아시아 공연이자 전체 투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공연이기도 했다. 공연의 마지막, 화면을 통해 전한 감사인사에서는 투어의 마지막을 기념하며 “영원히 당신들의 마음속에 남겠다. (브랫 썸머를) 끝나게 두지 말아달라”는 문구가 등장하기도 했다.
2008년 데뷔한 영국의 프로듀서이자 가수인 찰리xcx는 일렉트릭 팝을 기반으로 아방가르드 팝, 하이퍼 팝 등 다양한 전자음악 장르를 선보여왔다. 지난해 6월 발매한 ‘브랫’(Brat) 앨범이 크게 히트하며 미국 ‘그래미 어워즈’ 3관왕, 영국 ‘브릿 어워즈’ 5관왕에 올랐고, 미국의 음악 잡지 ‘롤링 스톤즈’가 선정한 지난해 올해의 앨범 ‘탑 100’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앨범의 히트로 ‘악동’ ‘버릇없는 아이’라는 부정적인 뜻을 지녔던 브랫(Brat)이라는 단어가 ‘자신감 있는, 독립적인’ 등을 뜻하는 긍정적 의미의 형용사로 바뀌기까지 했다. 지난해 영국의 저명한 영어사전 ‘콜린스 사전’이 선정한 ‘올해의 단어’ 1위도 ‘Brat’(브랫)이 차지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자신의 개성과 자신감을 표현하는 ‘브랫 썸머’라는 트렌드가 유행하기도 했다.
‘브랫’ 앨범 표지에 사용된 형광 연두색은 찰리xcx와 ‘브랫스러움’ 상징하는 색이 됐다. 작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가 MZ세대 공략을 위해 앨범 표지를 패러디한 사진을 공식 SNS의 대문사진으로 변경하면서 더 화제가 됐다. 이날 공연에 찾아온 팬들도 ‘brat’(브랫)이 적힌 연두색 티셔츠와 두건, 양말을 착용하고 머리카락이나 손톱을 형광 연두색으로 물들이기도 했다.
피치스(Peaches.)가 주최하고 KREAM이 주관한 ‘원 유니버스 페스티벌’은 15일부터 양일간 총 4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종료됐다. 첫날 무대에는 찰리xcx와 비비, 82메이저, 이브, 림킴 등이 출연했으며, 16일에는 팝가수 찰리 푸스를 비롯해 빈지노, 씨엘, 선우정아 등이 무대에 올랐다.

서현희 기자 h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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