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 피뢰기 파손 정전 급증…3년새 29건

경북·대구에서 '피뢰기 파손'에 따른 정전사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 대구본부(이하 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2시 30분부터 3시 02분까지 대구 달서구 도원동·대곡동 일대 전기공급이 끊겨 한전 계약 호수 기준 22호(2900세대)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고 17일 밝혔다. 한전은 아파트 인근 전신주에 설치된 피뢰기가 파손되면서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앞서 6월 25일에도 달서구 도원동 일대에 피뢰기 파손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정전이 발생했다. 당시 정전으로 일대 아파트와 주택 등 건물 397호(2713세대)에 2시간가량 전기가 끊겼다. 피뢰기는 낙뢰 등 이상 전압으로부터 전기 설비를 보호하는 장치로, 한전은 2건 모두 피뢰기가 자연 열화되면서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에서도 유사 사고가 있었다.
지난 5일 청도 이서면 일대에 오전 3시 23분 18초부터 23초까지 일시적으로 전기가 끊겼고, 앞서 1월 25일께 경주 문무대왕릉 일대에도 오전 1시 22분께 5초가량 정전이 발생했다. 고장전류 감지 후 1초∼5초 이내 정상 전류가 재투입되면서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대구를 비롯해 경주·포항·경산·김천·영천·칠곡·성주·청도·고령·영덕·울릉 등 경북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3년 동안 피뢰기 파손에 따른 정전 사고가 점차 늘었다. 지난 2023년 6건에서 지난해 7건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이달 12일까지 8건이 발생해 지난해 건수를 넘어선 상태다.
전체 발생 건수 21건 중 경북이 12건, 대구가 9건을 차지했다.
한전 관계자는 "피뢰기 자체가 흔히 전봇대라고 부르는 전신주 외부에 노출이 돼 있다 보니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며 "기후가 좋지 않은 날에는 낙뢰를 맞는 등 외부 자극을 받아 소손될 가능성도 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전선로와 전신주를 따라 정기적으로 순찰하고 있고, 드론 진단과 열화상카메라 등을 활용해 불량인 피뢰기를 교체하고 있다"라며 "앞서 파손된 피뢰기의 경우 수거해 새로운 기기로 교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