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라이센스 50’ 빠진 韓…IP 육성 없이 ‘제2의 케데헌’ 없어”

장우진 2025. 8. 1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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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지식재산권(IP) 가치가 최대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K-콘텐츠의 IP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한국은 '세계적 라이센스 50'에 단 한 개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2의 케데헌'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토리 중심의 슈퍼 IP 전략,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대응할 IP 주권 펀드, K산업의 해외 지재권 확보 지원 등의 정책 방향을 제시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7일 발표한 '새로운 성장 지식재산권의 산업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식재산권의 산업화 역량 지표인 '세계적 지재권자(Global Top Licensor) 50' 명단에 한국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32개, 일본 7개, 중국·프랑스가 각 2개, 스웨덴·영국·캐나다·이탈리아·독일·핀란드·덴마크는 각 1개의 IP를 가지고 있다.

월트디즈니는 미키마우스 등 슈퍼 IP를 활용해 의류, 유명 유통사 등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지난해 약 620억달러의 상품판매를 기록했다. 미국 톱 라이센서 32곳의 IP에서 파생된 수익은 약 2424억5000만달러(338조원)로 같은해 한국 GDP의 13% 수준이다.

보고서는 한국의 IP 산업화 부진에 대해 "한국은 원천 IP 부족, IP의 다각적 활용에 대한 전략 미흡,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투자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지구촌 수출 관세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 위주의 하드 머니보다는 소프트한 머니를 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재명 정부가 문화의 산업화를 표방하고 있는 지금이 적기라며 3가지를 제언했다. 먼저 스토리 중심의 슈퍼 IP 전략의 경우 케데헌의 인기로 K팝뿐 아니라, 김밥, 라면, 후드티, 매듭, 한옥마을, 남산타워, 팬덤문화 심지어 무속신앙까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실제 수익을 올리는 쪽은 미국 플랫폼과 일본 제작사다. 보고서는 "스토리 중심의 IP 사업으로 확장하는 흐름이 대표적"이라며 웹툰, 게임, 드라마, 굿즈, 공연 등으로 수익모델을 확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최근 국회 강연 등을 통해 "K-푸드를 전략적으로 수출산업화해서 우리의 수입을 최대화 해야한다. 이런 것들이 우리가 가져와야 할 미래의 소프트머니"라며 돈 버는 방식의 다각화를 여러 차례 주장했다. K-푸드는 전세계적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완제품 수출 위주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K-조리도구, K-레시피, K-식당 인테리어 등 K-푸드 공급망 자체를 산업화하고 수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OTT 플랫폼에 대응할 'IP 주권 펀드'의 조성도 제기됐다. 보고서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OTT플랫폼이 제작비 전액을 선투자하는 대신 콘텐츠의 저작권과 이를 통해 파생되는 부가가치가 모두 플랫폼에 귀속되고 있다"며 "제작사와 플랫폼이 제작비를 공동 분담하고 IP 권리를 공유하게 하는 구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K산업의 해외 지재권 확보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IP 수출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평균 1000만원 이상의 출원비용을 내야 해외 권리를 확보할 수 있다"며 "진출대상국에서의 권리확보를 위해 문화기업, 핵심기술 기업 등을 중심으로 금융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를 수행한 강경남 한국지식재산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식재산권 수출 상위 20개국의 최근 25년(2000~2024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재권 사용료 수출이 10%가 늘면 국내총생산(GDP)이 0.4% 상승한다"는 경험적 연구결과를 내놨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글로벌 마켓이 하나였던 시대엔 좋은 물건을 만들어 잘 팔면 성장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이런 방식만으론 성장이 힘들게 됐다"며 "K-푸드·콘텐츠 등 지재권 산업화를 통해 글로벌 지속 수요를 창출하는 '락인(Lock-in)' 전략을 적극 펴야 한다"고 말했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케이팝 데몬 헌터스’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자료: 대한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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