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돈바스 포기하면 전선 동결하겠다” 제안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주 등 동부 지역인 돈바스에서 완전 철수하면 나머지 전선을 동결하고 추가 점령을 위한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현재 루한스크 대부분을, 도네츠크 지역의 75%를 장악하고 있어 사실상 돈바스 지역 대부분을 차지했다. 푸틴의 해당 제안은 도네츠크에 남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에 넘기면 전쟁을 끝내겠다는 휴전안인 셈이다.
러시아는 앞서 2022년 주민투표를 통해 돈바스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과 자포리자주 점령지를 자국 영토로 편입했지만,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이날 크렘린궁에서 관계 부처 지도부 회의를 열고 “우리는 물론 적대행위를 가능한 빠르게 종결해야 한다고 보는 미국 정부 입장을 존중한다”며 “우리도 이를 원하고 모든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미·러 회담 결과 ‘휴전’이 아닌 ‘안전보장’으로 그친 것에 대해 푸틴 대통령에게 전쟁을 계속할 수 있다는 일종의 권한을 부여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이달 15일 회담 이후 즉각 휴전 대신 푸틴의 입장을 수용한 채 평화협정을 통한 전쟁 종식 쪽으로 입장을 선회할 뜻을 내비쳤다. 뉴욕타임스는 “푸틴의 장기 평화협정 조건은 너무 광범위해서 우크라이나와 유럽 지도자들이 동의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트럼프는 푸틴과 회담 이후 합의 달성의 책임을 우크라이나와 유럽으로 전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전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 영국, 핀란드, 폴란드 등 러시아 국경을 접한 각국 정상들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은 이날 미·러 회담에 대해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하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력을 환영한다”며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할 준비가 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철통같은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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