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칼 꺼낸 이유 있나?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가 줄었다 [차이나는 중국]
[편집자주] 차이 나는 중국을 불편부당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중국 내수만 보면 7월 판매는 전월 대비 7.8% 줄어든 103만7000대로 감소폭이 더 크다. 반면 같은 달 해외 수출은 22만5000대로 전월 대비 10% 늘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0% 급증했다. 중국 전기차의 내수 판매가 주춤한 반면 해외 수출은 빠른 성장세를 이어갔음을 알 수 있다.
내수 판매가 줄어든 이유는 중국 정부가 과도한 출혈경쟁에 칼을 휘두르면서 전기차 할인폭이 줄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21년 하반기 시작된 부동산 시장 침체가 4년 넘게 이어지면서 내수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 와중에 '네이쥐안(內卷·출혈경쟁)' 현상으로 전기차, 태양광 패널, 탄산리튬 가격이 급락세를 지속했다.
결국 지난 5월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전기차 가격 전쟁에 대해 구두 개입에 나섰고 7월말에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가격법' 개정 초안을 공포, 27년간 이어져 온 가격 법률 체계를 전면 개정에 나섰다. 개정안은 지나친 저가 경쟁을 억제하는 것이 골자다. 상품만 규제하는 현행법의 허점을 보완해 서비스와 플랫폼으로 규제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특히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의 수출 증가세가 눈에 띈다. CAAM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중국의 순수전기차(BEV) 수출대수는 83만3000대로 작년 동기 대비 50.2% 늘었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수출대수는 47만5000대로 208%나 급증했다.
여기에는 주요 전기차 수출시장인 유럽연합(EU)의 덕이 컸다. 지난해 10월부터 EU는 중국 순수전기차에 대해 기존 관세 10%에 더해 최대 35.3%의 상계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중국 전기차 업계는 상계관세 대상이 아닌 플러그인하이브리드로 유럽을 공략했다.

시장조사업체 자토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자동차의 EU 28개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5.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대비 2.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EU 내 중국 자동차 등록대수는 34만7000대로 90% 가까이 급증했다.
중국 측 데이터도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 추이동수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사무총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이 EU로 수출한 순수전기차는 28만9000대로 작년 대비 2% 감소했으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수출은 11만7000대로 무려 551% 급증했다.
이는 상계관세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영향이 크다.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 BYD의 경우 순수전기차는 상계관세 17%에다 기존 관세 10%를 더해서 총 관세율이 27%에 달한다. 독일에서 BYD가 3만8990유로(약 6300만원)에 파는 순수전기차 아토3의 관세는 1만유로(약 1615만원)가 넘는다. 반면 3만9990유로(약 6460만원)에 파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씰(Seal) U는 관세 10%에 해당해 3999유로(약 646만원)만 내면 된다.

중국 광저우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탄산리튬 9월물(LC2509)은 지난 6월 23일 저점인 t당 5만8400위안을 기록했으나, 8월 14일 오전 8만5820위안 부근까지 올랐다. 불과 두 달 만에 47% 반등한 것이다.
지난 12일에는 중국 최대 배터리업체 CATL이 이춘시에 있는 리튬 광산 채굴을 중단한다는 소식에 탄산리튬 선물 가격이 개장과 동시에 약 10% 폭등했다가 상승폭을 줄이기도 했다. 이춘시는 중국에서 '리튬 수도'로 불릴 정도로 리튬 생산량이 많은 곳이다.
중국 탄산리튬 가격이 오랜 하락 추세를 마감하고 저점에서 급반등하자 한국 2차전지 소재 업체들도 주가가 들썩였다. 중국이 글로벌 전기차·2차전지 공급 사슬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점하면서 앞으로 중국을 빼고는 해당 산업을 논하기 힘들 전망이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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