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악마가 이사왔다' 임윤아, 데뷔 18년 차의 새로움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 役 맡아 1인 2역 소화
"무언가를 깨고 나온 느낌…더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시선 생겨"

임윤아는 오는 13일 스크린에 걸리는 '악마가 이사왔다'(감독 이상근)로 '공조2: 인터내셔날'(2022)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다. 영화 개봉을 앞둔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난 그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느꼈던 감독님의 따뜻한 감성이 잘 묻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표현된 것 같아서 관객으로서 재밌게 봤다"고 말문을 열며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 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 분)의 영혼 탈탈 털리는 이야기를 담은 악마 들린 코미디로, 데뷔작 '엑시트'(2019)로 942만 명의 관객을 사로잡았던 이상근 감독의 신작이다.

"'악마가 이사왔다'가 감독님의 색깔이 더 짙게 담겨있다고 생각해요. 전작에서도 느꼈지만 감독님은 사람 간의 이야기를 잘 캐치해서 선하게 담아주시는 분이에요. 옆에서 바라보고 경험했던 일들을 소박하면서도 친근하게 풀어내는 부분들이 있죠. '엑시트'는 재난 상황이라서 달라 보일 수도 있겠지만 감독님만의 선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같은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이번에는 상황적인 요소보다 캐릭터들의 감정선이 더 짙게 표현된 게 다르고요."
이 가운데 임윤아는 낮에는 평범하게 정셋빵집을 운영하지만 새벽에는 자신도 모르게 상급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를 만나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특히 그는 낮선지일 때 청순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소녀로 존재했고 밤선지일 때는 뽀글뽀글한 머리부터 진한 화장과 렌즈, 네일아트 등 강렬해 보이는 요소들을 추가하면서 차분함과 화려함을 오가는 180도 다른 외적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여기에 목소리 톤과 눈빛 등에도 변주를 꾀하면서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롭고 다채로운 얼굴로 스크린을 장악했다.
"낮선지는 파스텔같은 느낌이라면 밤선지는 비비드한 원색이죠. 낮선지가 내성적이라기보다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주춤했다고 생각했어요. 밤선지만큼 적극적이지 않았던 거죠. 또 낮선지도 밤선지도 길구를 애정하지만 마음의 결이 달랐던 것 같아요. 밤선지는 온전히 자신의 모습으로 지낼 수 있게끔 만들어주고 자신의 전부를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느꼈던 것 같아요. 사랑을 넘어 뭔가 애틋한 관계성이 형성되지 않았을까요. 낮선지는 길구와의 이성적인 감정으로서 교류가 있었고요."

그렇다면 극과 극을 내달리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어려움은 없었을까. 이에 그는 "스스로도 어떻게 그렇게 했지라는 생각이 드는데 촬영할 때는 선지에게 빠져서 표현할 수 있었다. 극명하게 다르니까 확확 바뀌는 재미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처음에는 스태프들이 많은 현장에서 그런 표정을 지어본 적이 없어서 쑥스러울 것 같았는데 슛이 도니까 다양한 것을 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선지의 마음을 잘 느끼면서 캐릭터가 확실히 잡힐 수 있는 포인트가 됐어요. 또 제가 선지로서 보여드리는 모습이니까 다른 시선들이 크게 신경 쓰이지 않게 됐어요. '선지 같다' 혹은 '이런 표정도 짓는구나'라는 시선으로 바라봐주시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이만큼 과감하고 에너지가 큰 캐릭터를 해보니까 무언가를 깨고 나온 느낌이에요. 더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시선이 생긴 것 같아요."
2007년 소녀시대로 데뷔한 임윤아는 '다시 만난 세계' 'Gee(지)' 'Oh!(오!)' 'Lion Heart(라이언 하트)' 'PARTY(파티)' 'FOREVER 1(포에버 원)'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레전드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그는 '너는 내 운명' '왕은 사랑한다' '빅마우스' '킹더랜드', 영화 '공조' 시리즈 등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입증하고 남다른 흥행 파워까지 보여주면서 배우로서도 성공적으로 입지를 다졌다.

"저는 일단 큰 목표를 세우고 움직인다기보다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서 헤쳐나가는 스타일인데 그렇게 지내왔던 것들이 쌓여서 잘 걸어온 길이 된 것 같아요. 너무 감사하죠. 관심을 가져주시고 찾아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마음 안에서 제가 생각하는대로 저답게 걸어왔을 뿐인데 이를 잘 지켜봐 주셔서 좋은 모습이 된 것 같아요. 저를 온전히 믿는 건 아니지만 계산 없이 그 순간에 집중했고 그게 잘 쌓인 것 같아요. 비결이라기에는 거창하죠."
'엑시트'를 함께했던 조정석이 '좀비딸'(감독 필감성)로 올여름 적수 없는 흥행 질주를 펼치고 있다. 그리고 '악마가 이사왔다'로 그 뒤를 잇게 된 임윤아는 "6년 전에 함께 파트너로서 인사드렸는데 올해는 각자의 작품으로 극장에서 만나게 돼 너무 의미가 있다"며 "오빠가 지금 잘 이끌어주고 있는데 '좀비딸'을 재밌게 보신 분들이 저희 작품도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제가 오빠를 잘 따라갔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임윤아는 '악마가 이사왔다'만의 매력 포인트를 강조하며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그는 "따뜻한 마음을 많이 느꼈고 뭉클하기도 했다. 현실감이 없는 이야기라고 느껴질 수도 있는데 그 감정선을 잘 따라가다 보면 묘하게 위로받고 짙은 여운이 남는다"면서 "문체부에서 영화 할인권이 나왔다고 하는데 9월 2일까지라고 해서 나중에 써야지라는 생각은 안 하셔도 될 것 같다. 아끼지 말고 지금 이 순간 바로 쓰는게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재치있는 답변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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