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정점과 부의 정점, 두 남자가 맞붙었다...그런데 종목이 ‘맥주’라고? [오찬종의 매일뉴욕]

은퇴를 앞둔 버핏이 술에 꽂히게 된 이유는 대체 뭘까요. 그리고 그의 마지막 업적을 트럼프 대통령이 막아 세웠다는 평가가 월가에서 나오는 이유는 또 뭘까요.
와인 판매점이라는 뿌리도 여전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콘스텔레이션은 로버트 몬다비 같은 유명 와인으로도 이름이 알려져 있어요.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는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에서 ‘포도를 담은 성배’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비옥한 포도밭을 많이 보유한 곳이기도 합니다.
현재 콘스텔레이션은 멕시코산 수입맥주와 프리미엄 주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코로나 브랜드가 많이 알려져 있죠. 하지만 요즘 콘스텔레이션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맥주 모델로 덕분입니다.
모델로는 멕시코의 ‘그루포 모델로’라는 주류회사에서 생산하는 맥주입니다. 미국 내에서는 콘스텔레이션 브랜즈가 독점 유통권을 가지고 있죠.

모델로와 코로나 맥주는 같은 양조장에서 만든 제품이지만 포지셔닝은 전혀 다릅니다. 코로나는 한마디로 라임 끼워 마시는 맥주라는 이미지예요. 더 청량하죠. 해변에서의 휴가를 콘셉트로 잡은 광고만 봐도 맛을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반면 모델로는 필스너 스타일 라거로 분류되는데요. 코로나보다 홉 향과 맛이 강합니다. 조금 더 쌉쌀하고 드라이한 맛이라고 할까요.

모델로가 미국 시장 맥주 1위에 등극하면서 세상을 놀라게 한 건 2년 전부터입니다. 20년간 부동의 1위였던 버드와이저를 밀어내고 탑이 된 뒤 현재까지도 그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죠.

그런데 2년이 지난 지금 까지 모델로가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건 단순히 한 건의 마케팅 실수만으로 치부하긴 어렵습니다.

물론 히스패닉만 모델로를 소비하는 게 아닙니다. 서부 히스패닉 중심에서 최근엔 미국 동부 중산층 백인들까지 모델로 수요가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80%에 육박하던 히스패닉 소비자 비율은 지금은 50%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입니다.
이 같은 성장세에 지난 4분기에 모델로 에스페시알은 판매량이 +14%의 고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연간으로도 약 10% 가까이 성장하면서 콘스텔레이션 맥주 부문 매출을 견인했습니다.

첫번째 관세 문제입니다. 모델로는 멕시코산 맥주죠. 미국캐나다멕시코 무역협정에 따라 주류 자체 내용물에는 관세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포장 캔에는 25% 알루미늄 관세가 붙습니다. 이때문에 콘스텔레이션은 연간 약 10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이번 실적발표에서 예상을 했습니다.
관세도 관세지만 모델로에게 위기를 불러온 트럼프의 더 큰 한방은 이민정책입니다. 여전히 소비자 절반 가까이가 히스패닉 계열이기 때문인데요.
트럼프의 추방 단속과 고용 불안으로 인해 이 소비자층에 직격탄이 왔습니다. 직장에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소비 여력이 줄어들고요. 특히 맥주가 주로 소비되는 사회적 모임 자체가 단속 우려로 인해 급감을 했어요. TD코웬 분석에 따르면 2025년 들어 히스패닉 소비자의 맥주 구매율이 7~9% 감소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최근 콘스텔레이션의 미국 내 맥주 판매는 분기 기준 1% 감소했습니다. 2013년 인수 이후 첫 감소예요.

둘째는 현금창출력과 주주환원입니다. 콘스텔레이션은 최근 연간 19억 달러 이상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고, 10년 연속 배당 증가를 기록해왔습니다. 연간 기준 배당수익률이 약 2.1%로 시장 평균 1.3%보다 높아 버핏의 배당주 선호 기준에도 부합하죠. 과연 버핏의 마지막 배팅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뚫고 성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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