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에 빗장 잠근 트럼프..."유학생 모셔라" 유치전 뛰어든 아시아 국가
필리핀 출신 미생물학 전공생 제스 콘셉시온(24)은 미국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 선배들이 대부분 미국에서 공부와 연구를 했기에 그 또한 선배의 발자취를 따르고 싶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도 높은 이민정책에 오랜 기간 전 세계 유학생들의 ‘꿈의 목적지’였던 미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비자 제한 등 까다로워지는 유학생 정책에 유학 과정이 불확실해지면서 ‘미국행’을 저울질하거나 포기하는 학생들이 속출하고 있다. 대신 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이 유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면서 미국의 반 유학생 기조에 대한 새로운 대안지로 주목받고 있다.
14일(현지시간) NYT(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IDP, 키스톤 교육 그룹 등 주요 국제 교육 플랫폼들은 “미국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제교육연구소(IIE)가 올해 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한 대학교 관리자들 중 상당수가 외국인 지원자가 줄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전통적인 유학생 유치 강국이다. 유엔에 따르면 2022년에 690만 명이 모국을 떠나 해외에서 유학했는데, 미국은 오랫동안 가장 많은 유학생을 유치해 온 나라로 꼽혔다. 2023~2024년에는 미국에서 110만 명이 유학을 했다.

글로벌 입학컨설팅 업체 H&C의 피에르 후게 대표도 “과거에는 미국이 자유와 다양성의 상징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비자 철회, 온라인 사생활 검열, 정치적 긴장 등 부정적인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반 유학생 정책에 열을 올리는 사이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가 미국에서 학업을 포기한 유학생들을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특히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는 정부 차원의 유학생 유치 전략을 강화하는 중이다. 연세대는 2026년부터 학부 편입생을 연중 수시 모집하고, 미국에서 학업이 중단된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방문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고려대를 포함한 몇몇 한국 대학들은 유학생 지원책을 내놨다. 일본 역시 유학생 유치전에 뛰어들어 2033년까지 40만 명의 외국 유학생 유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 가운데 캐나다, 영국, 호주 등 다른 영어권 국가에서도 비자 발급 제한, 졸업 후 취업 비자 조건 강화 등 반 유학생 기조가 확산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유학생 유치전은 뜨거워질 전망이다.
NYT는 “세계 유학의 중심이 어디로 향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유학생들은 이제 단순히 대학의 명성만이 아닌, 정책적 안정성, 안전, 문화적 포용성까지 고려하며 ‘새로운 목적지’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주현 기자 jhb9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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