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찜통더위 속 ‘맞불 집회’…광화문엔 태극기, 소녀상 앞엔 촛불

김성준 2025. 8. 1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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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이 뜨거운 열기와 함께 팽팽한 긴장감으로 뒤덮였다.

16일 토요일 광복절 연휴의 한복판에서 보수와 진보 단체들이 각각의 목소리를 높이며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촛불을 들고 지하철 시청역 인근까지 행진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행진 도중, 촛불행동 참가자들과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이 시청역 인근에서 마주치며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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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본 주최 광화문 국민대회(사진=연합뉴스)

서울 도심이 뜨거운 열기와 함께 팽팽한 긴장감으로 뒤덮였다. 16일 토요일 광복절 연휴의 한복판에서 보수와 진보 단체들이 각각의 목소리를 높이며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광화문, “윤 어게인” 외친 태극기 물결


오후 종로구 광화문광장에는 자유통일당이 주최한 ‘국가 정상화를 위한 광화문 국민대회’가 열렸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한 이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약 3만5000 명이 모여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 어게인”을 외쳤다. 전 목사는 연단에서 “국민저항권을 발동해야 할 때”라며 집회 참여를 독려했고, 일부 참가자들은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의 광복절 특별사면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 발언자는 “대통령에게 충성하면 있는 죄도 없는 죄가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촛불행동, ‘평화의 소녀상’ 인근 153차 촛불대행진 집결(사진=연합뉴스)

평화의소녀상 앞, 촛불 든 시민들 “자주독립 실현하자”


같은 시각,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소녀상 앞에서는 진보성향 단체 ‘촛불행동’이 주최한 촛불대행진이 진행됐다. 경찰 추산 약 500명이 모여 “자주독립 정신으로 국민주권 실현하자”, “일본은 식민 지배 사과하고 배상하라”, “김건희를 엄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윤미향 전 의원의 광복절 특사 복권을 언급하며, 주한미군 철수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집회 참가자들은 촛불을 들고 지하철 시청역 인근까지 행진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마주친 두 세력(사진=연합뉴스)

행진 중 충돌…고성·실랑이 벌어져


행진 도중, 촛불행동 참가자들과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이 시청역 인근에서 마주치며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양측은 서로를 향해 고성을 지르며 실랑이를 벌였고, 일시적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다행히 큰 충돌 없이 각자의 집회 장소로 이동하며 상황은 진정됐다.

서울의 한복판에서 펼쳐진 이 날의 집회는 단순한 의견 표출을 넘어, 한국 사회의 깊은 정치적 균열과 시민들의 뜨거운 참여 열기를 동시에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김성준 기자 illust7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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