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울린 조성환 승부수, 9회 연달아 적중한 비하인드… KIA 배터리 분석 순식간에 끝냈다

김태우 기자 2025. 8. 1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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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잠실 KIA전에서 9회 승부수를 연달아 적중시키며 팀의 승리를 함께한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 ⓒ두산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시즌 9위에 처져 있지만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야구를 다짐하고 있는 두산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연장 11회 터진 안재석의 극적인 끝내기 솔로포에 힘입어 6-5로 이겼다. 갈 길 바쁜 KIA의 발목을 잡으며 연승을 달렸다.

이날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역시 연장 11회 나온 안재석의 전역 신고 끝내기 홈런이었지만, 승부처는 9회라고 할 만했다. 두산은 4-5로 뒤진 상황에서 9회 수비에 들어갔다. 일단 여기서 추가 실점을 막아야 9회 마지막 공격을 도모할 수 있었다.

9회 이영하가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선두 김호령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위기가 시작됐다. 그리고 몇 차례 1루 견제를 한 이영하의 견제가 빠지면서 김호령에게 2루를 허용했다. 무사 2루에서 김선빈이 우익수 뜬공을 쳤고, 그 사이 2루 주자 김호령이 태그업을 해 3루까지 들어갔다. 1사 3루에 상대는 KIA 최고 타자라고 할 만한 최형우였다.

초구는 볼이었다. 그러자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고의4구를 지시했다. 1사 1,3루에서 상대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과 승부를 택한 것이다.

▲ 최형우를 거르고 위즈덤과 상대한 이영하는 병살타라는 최상의 시나리오와 함께 추가 실점을 막았다 ⓒ두산베어스

조 감독대행은 16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당시 상황에 대해 “최형우 선수와 어렵게 한번 해볼까라고 생각을 했었다. 다만 최형우 선수에게 어렵게 하다가 만약에 투구 수가 늘어난 상태로 1루를 채웠다고 하면, 더 힘이 빠진 공으로 위즈덤 선수를 상대해야 했다”면서 “그래도 공을 몇 개 아껴서 조금 더 건강한 상태로 위즈덤 선수와 상대를 하자고 해서 공 하나 보고 바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나왔다. 이영하가 바깥쪽 높은 코스에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2구째 슬라이더를 몸쪽에 붙여 유격수 방면 병살타를 만들었다. 희생플라이나 기타 상황으로 1점만 더 내줬어도 패색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이 위기를 막고 9회 마지막 공격에 임할 수 있었다. 조 감독대행의 승부수가 적중한 셈이 됐다.

4-5로 뒤진 9회 마지막 공격에서도 과감한 결단이 결국 동점으로 이어졌다. 두산은 9회 상대 마무리 정해영을 상대로 1사 후 대타 김인태가 우전 안타를 치며 동점 주자를 내보냈다.다만 정수빈이 2루 땅볼에 그치면서 2사 1루로 상황이 이어졌다. 정수빈의 빠른 발이 아니었다면 병살로 경기가 끝날 뻔했다.

2사 1루, 오명진 타석에서 조성환 감독대행의 작전이 빛을 발했다. 1S에서 정수빈에게 과감히 2루 도루 사인을 냈다. 만약 실패하면 그대로 경기가 끝날 수 있었고, 이를 지시한 벤치가 모든 책임을 다 뒤집어 써야 할 판이었다. 하지만 조 감독대행은 나름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실제 정수빈은 도루에 성공하며 2루에 갔다.

▲ 9회 발로 천금같은 동점을 만든 정수빈 ⓒ두산베어스

조 감독대행은 “사인을 줬다. 정해영 선수의 팝타임을 계산했다”고 했다. 정해영의 슬라이드 스텝, 그리고 포수 한준수의 팝타임 등 도루 저지와 관련된 분석을 순식간에 했다는 것이다. 평소 계산된 데이터에 초구를 대입했을 때 큰 차이가 없었다고 판단했을 법하다. 이어 조 감독대행은 “정수빈 선수라면 한 베이스를 얻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 평소에는 거의 그린라이트로 좀 주는데, 어제는 가도 괜찮다는 제스처를 내가 계속 보냈다”고 떠올렸다.

2사 2루에서 이어진 오명진 타석 때 바운드 볼이 옆으로 튀었고, 그 사이 정수빈이 3루로 달렸다. 사실 스타트가 빠른 것은 아니었고 한준수도 비교적 빠르게 공을 찾았다. 그런데 한준수가 멈칫 거리다 결국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한 듯 3루로 원바운드 송구를 했고, 이것이 옆으로 빠지며 정수빈이 홈까지 들어와 9회 2사 후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결국 2루 도루 하나가 적시타 없이 동점을 만든 셈이 됐다.

조 감독대행은 “한 베이스를 어떻게든 얻어내려고 하다가 결과가 잘못되는 것은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을 못했다는 것은 우리가 실망해야 한다”면서 전날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에 대해 칭찬했다. 전날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두산은 이날 정수빈(중견수)-오명진(2루수)-박준순(3루수)-양의지(포수)-케이브(우익수)-안재석(지명타자)-강승호(1루수)-김민석(좌익수)-박계범(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로는 좌완 최승용이 나간다.

▲ 14일 잠실 KIA전에서 연장 11회 끝내기 홈런을 기록한 안재석 ⓒ두산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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