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은 했어야지"...5월 단체 반발에도 강행된 국민임명식

박승환 2025. 8. 1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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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제80주년을 맞아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 국민임명식이 5·18민주화운동을 대표해 이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전달할 국민대표를 바꿔달라는 5월 단체의 반발에도 예정대로 강행됐다.

박씨와 안씨가 국민대표로 선정된 사실이 알려지자 ㈔오월어머니집과 ㈔5·18서울기념사업회, ㈔5·18민중항쟁기동타격대동지회,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 기념재단 등 5개 단체는 "5·18 영령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5·18을 대표해 국민임명식에 참석하는 게 마땅하다"는 내용의 긴급성명을 내고 행안부에 즉각 바로잡을 것을 촉구했지만 행안부는 행사를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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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정신 흠집냈다는 지적에도 행사 진행
"다음부터라도 정확한 검증 절차 거쳐야"
지난 15일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행사에서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이연수 NC AI 대표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뉴시스

광복 제80주년을 맞아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 국민임명식이 5·18민주화운동을 대표해 이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전달할 국민대표를 바꿔달라는 5월 단체의 반발에도 예정대로 강행됐다.

5월 단체는 끝내 소통을 거부한 정부에 국민대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최소한 검증을 했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16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행정안전부는 지난 15일 오후 8시께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광복 80주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을 개최했다.

일제로부터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대내외에 선포하는 의미의 행사다.

행안부는 1945년부터 2024년까지 연도별과 '국민주권', '경제성장', '함께 잘사는 나라' 등 주제별로 국민대표 총 80명을 사전에 선정했다.

선정된 국민대표에는 독립운동가 고(故) 목연욱 지사의 아들이자 1945년 8월 15일에 태어난 '광복둥이'인 목장균(80) 광복회원, 파독 간호사 석숙자(77·여)씨, 아덴만 여명 작전 당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치료한 이국종(56) 국군대전병원장 등이 있다.

이들 80명의 국민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각자 바라는 소망을 직접 작성한 국민임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행사를 앞두고 5·18이 발생한 1980년을 대표해 선정된 국민대표 2명이 부적절하다는 5월 단체들의 이의가 제기됐다.

1980년 국민대표 자격으로 항쟁 마지막 날 옛 전남도청 안에서 가두방송을 한 박영순(66·여)씨와 5·18 당시 계엄사의 강경진압 명령을 거부한 고(故) 안병하 치안감의 아들 안호재(66)씨가 선정됐는데, 이들이 5·18 이후 45년간 자신의 사익을 위해 5·18 정신에 흠집을 냈다는 이유에서다.

박씨와 안씨가 국민대표로 선정된 사실이 알려지자 ㈔오월어머니집과 ㈔5·18서울기념사업회, ㈔5·18민중항쟁기동타격대동지회,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 기념재단 등 5개 단체는 "5·18 영령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5·18을 대표해 국민임명식에 참석하는 게 마땅하다"는 내용의 긴급성명을 내고 행안부에 즉각 바로잡을 것을 촉구했지만 행안부는 행사를 강행했다.

되려 행안부는 5월 단체의 항의가 빗발치자 최초 홈페이지에 올렸던 국민임명식 보도자료 말미에 참고자료로 첨부했던 '국민대표 80인 초청 명단'은 감쪽같이 지웠다.

이와 관련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5·18 당시 공적 등도 중요하지만 이후 행보를 어떻게 했는지도 충분하게 살폈어야 한다. 두 사람이 마치 5·18을 대표하는 것처럼 비춰줬는데 이왕이면 상징적인 사람들이 뽑혔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다음부터라도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행안부를 비롯한 정부가 정확한 검증 절차를 거쳤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5·18 관계자는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 없겠지만 철저한 검증을 거치지 않은 점이 매우 아쉽다. 가두방송의 경우도 전남도청 안이 아닌 외부에서 목숨을 걸고 진행한 차명숙씨와 이경희씨도 있다"며 "국민임명식이면 국민대표도 행안부가 뽑는 게 아니라 국민들이 추천했어야 한다고 본다. 정부가 행사를 준비할 때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이재명 대통령 국민임명식 5·18 대표 박영순 씨 관련 반론보도]

2025년 8월14일, 8월16일 및 8월18일 지면 및 인터넷을 통해 '5월 단체 "李 대통령 국민임명식 5·18 대표는 부적절… 시간 핑계 말고 바로잡길" 등의 제목으로 지난 8월14일 5·18 관련 5개 단체가 발표한 성명서 내용을 인용해 보도하면서, "이재명 대통령 국민임명식에 5·18 대표로 선정된 박영순씨는 5·18 정신에 흠집을 내며 사익을 위해 이용하기만 했다" 등의 내용을 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박영순씨는 "본인은 1980년 5월27일 새벽 전남도청에서 계엄군 진입 사실을 광주 시민들에게 방송했던 역사적 상징성과 공헌성을 가진 사람으로서, 그동안 5·18 정신을 기리고 보존하는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일부 단체들이 본인에 대해 '사익을 위해 5·18을 이용했다'는 등으로 발표한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며 본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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