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물 아껴라' 강릉…해수욕장 수도꼭지 뽑고·손님상엔 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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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안 나오네? 수도꼭지가 없어졌어."
가뭄 장기화로 물 부족이 심각해진 강릉시가 절수 조치 일환으로 수돗물 사용을 막은 것이었다.
식당 사장인 고성민 강릉청년소상공인협회장은 "물 부족이 심각해진 지역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상무 강릉시소상공인연합회장은 "일반 식당은 큰 차질이 없지만, 막국숫집 등 면 요리를 하는 업소는 삶고 식히는 데 물이 많이 필요해 걱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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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소식 '깜깜'…막국숫집 등 상인 불안감 고조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수돗물 안 나오네? 수도꼭지가 없어졌어."
16일 강원 강릉 경포해수욕장 중앙광장. 모래를 씻기 위해 세족장에 모여든 피서객들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세족장 수도꼭지가 통째로 사라져 물을 쓸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가뭄 장기화로 물 부족이 심각해진 강릉시가 절수 조치 일환으로 수돗물 사용을 막은 것이었다. 수돗가 옆 바닷물을 연결한 임시 세족장이 운영돼 큰 불편은 없었으나 가뭄으로 휴가철 해수욕장 세족장 사용이 어렵다는 사실에 관광객들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역대 최저 수위"…바닥 드러낸 오봉저수지
강릉시민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는 말라가고 있다. 이날 기준 저수율은 23.4%에 불과했다. 전날(23.8%)보다 더 줄어들었고, 1977년 조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장마철에도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은 탓이다. 지난 6개월 강수량은 평년의 절반에 불과하다. 며칠 전에 내린 비의 양은 10㎜를 넘지 못했다.
상황은 결국 '제한급수'로 이어졌다. 지난 14일부터 강릉 전역에 공급량을 줄이는 조치가 내려졌다. △배수지·정수지 밸브 개도율 조정 △급수 불량 지역 급수차 지원 △신규 급수공사 중단 등이 핵심이다.
이미 한 달 전부터 공공수영장 3곳은 운영을 멈췄고, 도심 공중화장실은 주중 절반가량 문을 닫고 있다.

정수기 대신 생수…상인들 자발적 '절수 캠페인'
이날 임당동의 한 식당 손님상에는 500mL 생수가 올라가 있었다. 가뭄 탓에 정수기 사용을 자발적으로 중단한 것이다.
식당 사장인 고성민 강릉청년소상공인협회장은 "물 부족이 심각해진 지역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식당 냉장고를 열어보니 손님상에 나갈 생수가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고 회장은 가뭄 사태가 어느 정도 해소 기미를 보일 때까진 생수를 제공하겠단 계획이다.
그는 "설거지나 조리에 물을 안 쓸 수는 없으니, 식수라도 줄여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웃 도시 생수지원까지…비 소식은 ‘깜깜’
강릉의 가뭄 소식은 동해안 이웃 도시에도 전해졌다. 최근 속초시는 강릉에 생수 3만 병을 지원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속초 시민들의 마음이 단비처럼 전해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 같은 응원에도 당분간 강릉엔 뚜렷한 비 소식은 없어 시민 불안은 여전하다.
이상무 강릉시소상공인연합회장은 "일반 식당은 큰 차질이 없지만, 막국숫집 등 면 요리를 하는 업소는 삶고 식히는 데 물이 많이 필요해 걱정"이라고 했다.
김철기 시 상하수도사업소장은 "이번 제한급수는 불가피한 상황에서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생활용수 공급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며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이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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