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커지는 자존감… 장애 잊고 “나도 할 수 있다” [김동환의 김기자와 만납시다]
기업 파트너십 운영 ‘어댑핏 스튜디오’
재활 운동 전문 코치진 헬스케어 제공
30대 뇌성마비 장애인 두 달 PT 받아
근력 향상에 13㎏ 감량… 성취감 넘쳐
‘할 수 없다’ 편견 극복 삶의 주인공으로
전국 3곳뿐인 센터 타 지역 진출 준비
문득 ‘운동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다음은 쉽다. 피트니스 센터에 등록하고 열심히 가면 된다. 같은 생각에도 장애인은 그렇지 못하다. 마음 놓고 운동할 곳이 없을 가능성이 높고, ‘장애인이 운동을 한다고?’라는 반응을 더 먼저 마주한다.

뇌성마비가 있는 최비오(32)씨는 서울 강서구 어댑핏 스튜디오 서울점에서 두 달째 PT를 받고 있다. 동대문구 집에서 9호선 양천향교역 인근 이곳까지 지하철로 1시간여 거리지만 화·목요일은 수업을 받고 나머지 평일에도 개인운동을 할 만큼 열의가 넘친다.
최씨는 이날 바벨을 위로 드는 근력운동 수업을 받았다. 양손 협응력을 키우고 코어 강화로 허리를 바르게 펴는 데 도움을 준다. 땀과 가쁜 호흡에도 운동의 즐거움이 더 큰 듯 표정이 밝았다. 식단 조절 병행으로 두 달간 13㎏을 감량한 그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존감이 가득하다.

지난 시간을 돌아본 최씨는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어떤 삶을 살고 있을 것 같나’라는 질문에 상상하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운동으로 신체 능력 저하를 막을 수 있다며 다른 장애인들도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취감 느끼게 지도… 삶의 ‘주인공’ 되도록
장애 유형과 개인 신체 기능에 따른 맞춤형 운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어댑핏 스튜디오는 ‘어댑피팅(Adapfiting)’이라 부르는 신체·분석 평가로 개인의 상태를 확인한다.
이용자의 체형과 자세, 신체 기능, 근력 등을 분석한 뒤 그에 맞는 운동 수업을 진행한다. 근력이 약하면 생길 수 있는 여러 신체적 문제나 2차 합병증 예방을 위한 근육 강화 운동, 체형 또는 자세 교정을 위한 집중 수업 등 개인 맞춤형 운동을 제공한다. 장애인이 홀로 선 채 보행훈련을 할 수 있게 돕는 기구와 일반 피트니스 센터에도 있는 로잉(Rowing)머신 등도 갖춰 놓았다. 로잉머신은 받침대를 분리해 휠체어에 탄 상태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사회공헌재단 파트너십이나 복지관 연계로 더 많은 만성 기저질환자나 장애인이 헬스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비용 등 현실 여건상 동시 여러 지역 진출이 어려운 탓에 기존 피트니스 센터나 공공기관 등에 어댑핏 스튜디오의 프로그램 노하우를 제공하는 상생 모델도 염두에 둔다.
정고운 하루하루움직임연구소 대표는 “운동은 장애인이나 기저질환자에게 선택이 아닌 더 나은 삶을 위한 필수 요소”라며 “더 많은 분이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움직임을 경험하고, ‘할 수 없다’는 편견을 넘어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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