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회담 약속도 없었다…푸틴 지연 전술에 놀아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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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마련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후속 회담에 대한 일정 발표조차 없이 종료됐다.
러시아에 대한 세컨더리(2차) 제재가 임박한 시점에 성사됐던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빈손'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푸틴 대통령의 전형적인 지연 전술이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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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마련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후속 회담에 대한 일정 발표조차 없이 종료됐다. 러시아에 대한 세컨더리(2차) 제재가 임박한 시점에 성사됐던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빈손'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푸틴 대통령의 전형적인 지연 전술이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국 정상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州) 앵커리지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약 3시간 동안 회담한 뒤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연신 이날 대화를 "생산적 대화"(트럼프), "건설적"(푸틴)이었다며 긍정적인 표현을 쏟아냈다.
그러나 정작 이날 만남의 주된 목적이었던 '휴전'이나 '종전'에 대한 언급은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서로에 대한 친밀감을 나타냈으나 약 12분 간의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에게 단지 성명만 발표했을 뿐 실질적인 세부 사항은 물론 질문에 대한 답변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합의에 도달하진 못했지만 합의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후속 협상에 대한 여지만 남겼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큰 기대 속에서 시작된 알래스카 정상회담은 허무하게 끝났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한 어떤 약속도 얻어내지 못했다"고 짚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푸틴 대통령의 명백한 승리였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존 볼턴은 이날 미·러 정상회담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은 후속 회담을 제외하고는 얻은 게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그간 국제 사회에서 고립됐던 푸틴 대통령의 경우 "(미국과) 관계를 재정립하는 데 큰 진전을 이뤘다"면서 미국 대통령과 대등한 위치에서 만나는 것 자체만으로 러시아의 큰 외교적 승리라고 볼턴은 강조했다. 헤더 콘리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 회담은 어떤 면에서 러시아를 미국과 같은 지위로 올려놨는데 그건 푸틴이 갈망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며 휴전을 요구해왔으나 제재만 오히려 늦췄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휴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러시아산(産) 원유 구매국에 대한 관세 부과 등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해왔다. 이에 푸틴 대통령이 미국에 회담을 요청하자 트럼프 정부의 직접 제재 및 2차 제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시간을 벌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차 제재를 연기시키기 위한 푸틴 대통령의 단순한 시간 끌기 전략이 성과를 거뒀다"고 지적했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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