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사료 가득한데 아기 분유는 사라진 대형마트[40육휴]
[편집자주] 건강은 꺾이고 커리어는 절정에 이른다는 40대, 갓난아이를 위해 1년간 일손을 놓기로 한 아저씨의 이야기. 육아휴직에 들어가길 주저하는 또래 아빠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문제는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구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 집 근처 이마트, 홈플러스, 코스트코, 심지어 P사와 같은 계열인 롯데마트에서도 우리집 분유를 살 수 없었다. 그래서 평소에 온라인 '익일 배송'으로 몇통씩 주문을 해놓고 처가와 우리집을 오가며 먹였는데, 가끔 주문을 깜빡하면 사달이 났다.

그래도 야속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보통 미개봉 분유의 유통기한이 2~3년씩은 된다던데 소량씩이라도 구비해두면 어땠을까. 특히 아기 분유보다 유통기한도 짧은 개·고양이 사료 코너를 볼 때면 더 기분이 복잡하다. 남양·매일 등 일부 브랜드 제품만 있는 분유 코너와 달리 수십 가지 사료 브랜드가 빼곡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재미있는 건 공원에 앉아서 쉬던 동네분들의 반응이다. 그늘막에 들어가 유모차의 차양막을 걷으면, 무심한 눈길을 던지던 분들의 표정이 갑자기 밝아진다. 그런 분들은 가끔 "아이고 진짜 애기가 타고 있었네"라는 멘트도 던져준다. 유모차인지 개모차인지 긴가민가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아직까지는 지역사회에서 개보다 애를 더 반겨준다는 느낌에 마음이 든든해진다. 아직 말도 못 하는 아이가 무의미하게 손을 흔들며 소리를 질러대도, 이를 본 이웃들은 활짝 웃으며 같이 손을 흔들어준다. 이런 반응들은 육아의 고단함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활력소가 된다. 지역사회가 아기들을 반겨주는 정도의 반의반 만큼이라도, 대형마트들이 신경을 써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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