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에 바닷가서 바 차린다는 두 여자의 플레이리스트

권영은 2025. 8. 1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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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한 권을 읽고 단 한 문장이라도 가슴에 닿으면 '성공'이라고 합니다.

"더위가 한풀 꺾이고 부드러운 바람이 불 때면 이 노래가 생각납니다. 라이의 '더 폴(The Fall)'. 은근한 피아노 소리가 마치 바람이 일어나는 것 같지요."

베스트셀러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2019)'를 쓴 김하나·황선우 작가는 엑스(X)에 '하와이 딜리버리'라는 계정을 열고 하루 한 곡씩 번갈아 가며 이렇게 플레이리스트를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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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여는 글귀]
김하나·황선우, '하와이 딜리버리'
편집자주
시집 한 권을 읽고 단 한 문장이라도 가슴에 닿으면 '성공'이라고 합니다. 흔하지 않지만 드물지도 않은 그 기분 좋은 성공을 나누려 씁니다. '생각을 여는 글귀'에서는 문학 기자의 마음을 울린 글귀를 격주로 소개합니다.
'하와이 딜리버리'를 펴낸 황선우(왼쪽)·김하나 작가. 한국일보 자료사진

"8월 중순에는 노을이 참 좋지요. 흐린 날이라도 영국의 소울 그룹 델리게이션의 '오 허니(Oh Honey)'를 들으면 눈앞에 노을이 펼쳐져 있는 것 같습니다. 차분하면서도 끝까지 지루해지지 않는 리듬감이 좋아요."

"더위가 한풀 꺾이고 부드러운 바람이 불 때면 이 노래가 생각납니다. 라이의 '더 폴(The Fall)'. 은근한 피아노 소리가 마치 바람이 일어나는 것 같지요."

베스트셀러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2019)'를 쓴 김하나·황선우 작가는 엑스(X)에 '하와이 딜리버리'라는 계정을 열고 하루 한 곡씩 번갈아 가며 이렇게 플레이리스트를 올렸습니다. 야심찬 노후 계획의 일환인데요. 두 사람이 20년 뒤 고향인 부산 바닷가에 차릴 칵테일바에서 틀 음악을 미리 쌓아두겠다는 거였죠.

2017년 2월 28일 해럴드 멜빈&더 블루 노츠의 1975년 곡 '호프 댓 위 캔 비 투게더 순(Hope That We Can Be Together Soon)'을 시작으로 2021년 초까지 총 915곡의 방대한 재생목록이 완성됐습니다. 그 모든 기록이 '하와이 딜리버리'라는 제목의 책으로 최근 나왔고요.

두 사람이 "음악으로 주고받은 대화"를 엿보는 재미는 꽤 쏠쏠합니다. 찰리 헤이든과 팻 메스티의 '더 문 송(The Moon Song)'을 선곡한 다음 날이면 다른 사람이 제목은 같지만 완전히 다른 캐런 오의 곡으로 화답하는 식이에요. "그게 바로 음악의 멋진 점이죠. 서로가 주고받은 영향으로 인해 세계가 확장되고 이제는 '우리'의 취향이 되었다는 게."(선우)

책을 펼쳐 들며 저는 가장 먼저 제 생일과 오늘의 노래부터 찾아봤는데요. "오래된 노래지만 요즘 들으면 더 좋은" 윤수일의 '아름다워', "도입부 가사처럼 햇빛 쏟아지는 날 들으면 좋다"는 015B의 '그대의 향기'가 당첨됐네요. 모든 쪽의 하단에는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로 연결되는 큐알(QR)코드가 있어 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답니다.

하와이 딜리버리·김하나 황선우 지음·아키노프 발행·392쪽·2만2,000원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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