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가게에 기계만, 골목상권 집어삼킨 무인점포 [무인점포 전성시대 득과실]

조정민 기자 2025. 8.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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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골목상권이 빠르게 무인화되고 있다.

경기 침체로 폐업과 공실이 늘자 인건비 부담이 적고 운영이 간편한 무인점포가 빈자리를 채우며 확산하는 추세다.

다만 무분별한 무인점포 확산은 장기적으로 고용 축소, 상권 경쟁력 약화, 관리 부실 등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진다.

결국 무인점포는 불황기 단기적 공실 해소와 창업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무분별한 확산은 오히려 상권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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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상가 공실 속 무인점포 급부상
인건비·운영비 부담 적어 창업 문턱 낮아
공실 해결책이지만 고용·경쟁력 부작용도
무인점포. 클릭아트코리아 제공.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대전의 골목상권이 빠르게 무인화되고 있다.

경기 침체로 폐업과 공실이 늘자 인건비 부담이 적고 운영이 간편한 무인점포가 빈자리를 채우며 확산하는 추세다.

다만 무분별한 무인점포 확산은 장기적으로 고용 축소, 상권 경쟁력 약화, 관리 부실 등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진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대전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3.6%,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8.7%로 모두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자료에서도 지난해 대전에서 폐업 신고를 한 개인·법인 사업자는 2만7690명에 달했다.

분기별 폐업 점포수는 2021년 1분기 994개에서 2023년 1분기 1502개로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실을 채우는 '불황형 창업'으로 무인점포가 부상하고 있다.

인건비와 운영비 부담이 적고 소규모 점포에서도 창업이 가능해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특히 24시간 무인 운영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불황기 창업으로 각광받는 이유다.

대전 중앙로지하상가만 해도 최근 1~2년 새 무인점포가 빠르게 늘어 현재 440개 점포 중 28곳이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무인점포의 급증이 상권 구조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우선 고용 축소가 불가피하다.

기존 점포에서 발생하던 정규 및 파트타임 인력이 사라지면서 청년·중장년층의 일자리 기회마저 감소한다.

이외에도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에게는 이용 장벽이 될 수 있으며 상시 관리 인력이 부재해 상품 품질과 보안 유지에도 취약할 수 있다.

상권의 브랜드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상호작용이 적은 판매 방식은 목적형 소비가 강화돼 소비 후 곧바로 떠나는 이용 패턴이 고착화되며 소비자의 체류 시간을 단축시킨다는 설명이다.

대면 서비스가 줄어들면서 차별화된 경험이 약해진다는 한계도 남는다.

원도심에서 15년째 식당을 운영 중인 한 상인은 "한때는 각 점포가 제각기 개성을 뽐내며 거리의 활력을 더했지만 이제는 무인점포 간판만 바뀔 뿐 안을 들여다보면 비슷한 구조라 손님들이 머무를 이유가 적다"며 "상권이 점점 단조로워지는 게 가장 큰 문제다"라고 토로했다.

결국 무인점포는 불황기 단기적 공실 해소와 창업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무분별한 확산은 오히려 상권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무인점포는 불황기에 효율적인 창업 모델이 될 수 있지만 고용·소비 패턴·상권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특정 업종이나 형태로만 채워지지 않도록 상권 관리와 정책적 유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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