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보수 두쪽 난 광복절…서울 도심 곳곳서 집회

이영근.김정재.김창용 2025. 8. 16.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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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찾은 어린이들과 관람객들이 대형 태극기와 독립운동가들의 얼굴이 담긴 현수막 앞을 지나고 있다. [뉴스1]
광복 80주년인 15일 보수와 진보 단체들이 주최하는 집회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었다. 다만 양측의 집회 장소나 행진 동선 등이 크게 겹치지 않아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과천만인운동본부는 이날 낮 12시 서울역 광장에서 ‘8·15 광복절 국민대회’를 열었다. ‘MAKE KOREA GREAT AGAIN(한국을 다시 위대하게)’ ‘ONLY YOON(오직 윤석열)’이라고 적힌 모자나 티셔츠를 착용한 참가자들은 달아오른 아스팔트로 속속 모여 구호를 외쳤다. 김희연(61)씨는 “적화통일이 될 것 같아 독립운동한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연단에 오른 전 목사는 “다음 주 광화문 이승만 광장에 1000만 명이 모이면 이재명은 스스로 하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전 목사는 이날 경찰 수사를 의식한 듯 ‘국민저항권’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참가자들은 집회 후 용산 대통령실 인근까지 행진했다. 그 과정에서 서울역 인근 횡단보도와 서울로 7017 등이 통제돼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도 이날 오전 용산역 광장에서 공동 결의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해방 8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외세의 영향력과 압박 속에 놓여 있다”며 “자주·평화 실현을 위해 앞장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오후엔 숭례문 일대에서 전국노동자대회도 열었다. 조합원들은 ‘내란세력 완전 척결’이라고 적힌 하늘색 티셔츠를 입고 속속 집결하며 숭례문~서울광장 6개 차로를 가득 메웠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서 총 48건의 크고 작은 집회가 신고되자 기동대 60여 개 부대와 4000여 명을 투입해 집회 관리에 나섰다.

허위 폭탄 테러 의심 신고도 잇따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미국 워싱턴DC 주미 한국대사관에 일본 변호사 명의로 “8월 15일 15시34분에 한국 도시 지역 대중교통에서 고성능 폭탄을 터뜨리겠다”는 내용의 e메일이 전송됐다. 서울경찰청은 곧바로 전국 경찰에 공조를 요청했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오전 8시쯤엔 구 안동역 앞 광장에 폭발물 신고가 접수됐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오후 서울 동대문구의 한 가정집에서 협박 글을 쓴 고교생 A군을 공중협박 혐의로 검거했다.

이영근·김정재·김창용 기자 lee.youngk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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