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부러졌는데 고통 없이 1500m 완주”…인간 스포츠를 완벽히 재현한 로봇들
16개국서 최고 로봇기업 참가
스포츠 통해 경쟁사 기술력 경험
장단점 파악하고 HW·SW 개선
공학자 관심·이미지 증진 효과
학생들 이공계 도전 촉진 기대
![선수처럼 전력 질주 15일 격투기 경기만큼 관심을 끈 육상에서 유니트리의 ‘G1’이 1500m 달리기 종목에 출전해 힘차게 트랙을 달리고 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5/mk/20250815224803123irxr.jpg)
1500m 달리기 종목에 참가한 로봇들이다. 곳곳에선 취재진과 관객들이 촬영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마지막 한 바퀴를 알리는 종이 울리자 객석에서는 열띤 응원이 쏟아졌다.
1500m 달리기 우승은 중국 로봇 기업인 베이징링이커지가 차지했다. 기록은 6분 34초. 베이징링이커지는 중국 대표 로봇 기업인 ‘유니트리’의 자회사로 유니트리의 ‘H1’으로 참가했다. H1은 지난 2월 춘제(중국 설) 갈라쇼 때 인간 무용수와 함께 군무를 선보여 유명해진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우승 상금으로는 5만위안(약 960만원)을 받았다.
준우승은 6분55초를 기록한 베이징로봇혁신센터의 ‘톈궁’이 차지했다. 톈궁은 지난 4월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첫 로봇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한 로봇이다. 당시에는 원격 제어를 했지만 이번에는 1500m 달리기에 참가한 로봇 중 유일하게 완전 자율 방식으로 뛰었다. 다른 한쪽에서는 뛰다가 넘어지는 로봇도 보였다. 한 로봇은 팔이 부러진 채로 완주하기도 했다.
![팀플레이 축구도 척척 15일 로봇 올림픽회장 한쪽에 마련된 축구장에서 5대5 축구 종목에 참가한 로봇들이 열띤 시합을 벌였다. 득점에 성공할 때마다 객석에서 환호가 터져나왔다. [EPA =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5/mk/20250815224804401pkpt.jpg)
경기장 사이사이에서는 로봇들의 칼군무 능력을 보는 댄스 종목과 물건 옮기기·약재 분류 등 업무 능력을 평가하는 경기도 열렸다. 댄스 종목에서는 진시황의 병마용 코스튬을 한 채 군무를 선보인 베이징무도학원과 후베이광구둥즈티화즈넝지수유한회사 연합팀이 우승했다.

특히 이번 로봇 운동회는 중국 로봇 기술 발전의 장이 됐다. 참가 기업·대학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수많은 혁신과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베이징링이커지 관계자는 1500m 달리기 우승이 확정된 뒤 취재진과 만나 “끊임없는 제품 개발과 혁신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 가장 큰 의미였다”며 “(참가 기업과 대학들에) 기술력을 향상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축구 경기에 참여한 중국농업대공학원의 양 모씨는 “오늘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전략과 알고리즘에서의 취약점을 파악하게 됐다”며 “다음 경기 전에 개선 작업을 진행해 더 나은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해 패배를 했어도 이는 실패가 아니라 실험이라는 취지에서 한 말이다.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로봇콘퍼런스(WRC)에서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가 부스 안에 사각링을 마련하고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 ‘G1’의 격투기 경기를 시연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5/mk/20250815230602033pdrw.png)
올해 들어 중국은 연일 ‘로봇 굴기’를 뽐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중국에서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마라톤 대회, 5월에는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격투대회가 열렸다. 지난 8~12일에도 역대 최대 규모의 ‘2025 세계로봇콘퍼런스(WRC)’가 중국에서 개최됐다. 약 220개 기업이 참가해 1500여 종 제품을 전시했다.
중국에서 연일 로봇 관련 이벤트들이 열리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우선 대외적으로 중국이 로봇 기술을 선도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또 대내적으로 자긍심을 고취하고 로봇 산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끌어올려 인재 육성과 유치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이날 경기장에는 평일인데도 자녀와 함께 가족 단위로 온 관람객이 많았다. 중·고등학교에서 단체 관람을 오기도 했다. 11살 아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40대 여성 쉬 모씨는 이날 “세계 최초로 로봇 운동 경기가 열린다고 해서 오게 됐다”며 “무엇보다 자녀에게 유익한 경험을 선사해주고 싶어 함께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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