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임명장’ 받아든 이 대통령 “국민이 주인인 나라, 행복한 나라로 성큼성큼”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국민임명식에서 “‘국민주권 정부’는 국정 운영의 철학과 비전의 중심에 언제나 국력의 원천인 국민을 두겠다”며 “대한민국 주권자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오직 국민만 믿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국민임명식은 조기 대선 직후 정부가 곧바로 출범함에 따라 생략한 취임식을 대신하는 성격의 행사로, 지난 6월4일 취임 후 71일 만에 치러졌다.
‘국민주권 정부’의 시작을 알린다는 의미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국민대표 80인, 특별초청 국민, 국가 주요인사, 각계 대표, 일반시민 등 약 1만명이 참석했다. 국민주권 정부의 시작을 알린다는 취지에 걸맞게 이날 행사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행사 중 국민 4명이 무대에 올라 ‘우리가 바라는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으로 국가를 향한 바람을 전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울진 해양경찰서 구조대장, 계명대 환경공학과 학생, 다섯쌍둥이의 아빠·엄마가 각각 나라의 안전과 환경, 육아의 현실을 토로하며 국가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 “광복 후 80년 간 민주주의, 경제성장, 과학기술, 문화, 스포츠 등에서 세계적 성과를 거둔 분들은 물론 우리의 일상을 담담히 챙긴 시민 80명의 대표”(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들이 직접 작성한 임명장을 무대에 설치된 대형 큐브에 순서대로 거치했다. 임명장에는 “대한민국 우주발사체 개발주역으로서 대한민국의 우주항공기술과 과학기술을 세계 최일류 수준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이 사람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임명합니다” 등 각자의 바람이 적혔다.
이들 중에서도 광복군 독립운동가였던 목연욱 지사의 아들 목장균씨와 2011년 청해부대 ‘아덴만의 여명’ 작전 당시 석해균 선장을 치료했던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참여 기업인 이연수 엔시(NC) 에이아이(AI) 대표, 2025년 칸 국제영화제 학생 부문에서 한국 최초로 1등상을 수상한 영화감독 허가영씨 등 국민대표 4명은 이 대통령 부부에게 직접 임명장을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임명식에 하얀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백지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며 새로이 시작하겠다는 의미의 표상”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김혜경 여사 역시 위아래 하얀색 정장을 맞춰 입고 이 대통령과 함께 입장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국민께 드리는 ‘감사 인사’를 통해 “위대한 80년 현대사가 증명하듯 대한민국 국력의 원천은 언제나 국민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임명식이 열린 이날이 “빼앗긴 국민주권의 빛을 되찾은 80주년 광복절”이라는 점을 짚으며 “(이런 날) 국민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임명장을 건네받아 한없이 영광스럽고, 또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1945년 광복절을 거쳐) 4·19혁명부터 5·18민주화운동, 6월 항쟁을 거쳐 촛불혁명과 빛의 혁명에 이르기까지, 나라에 국난이 도래할 때마다 가장 밝은 것을 손에 쥔 채 어둠을 물리친 여러분이 있었기에 피로 일군 민주주의가 다시 숨을 쉴 수 있었다”며 “과거를 지켜냈고, 현재를 구했으며, 미래를 열어 갈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삶이 바로 대한민국의 현대사”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의 피, 땀, 눈물이 닿았던 그 자리마다 평화와 인권, 자유와 연대의 새 생명들이 솟아났고 칠흑 같은 절망과 위기를 변화와 기회의 역사로 바꿔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민의 잠재력과 역량을 키우는 일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5200만 국민 한 명 한 명이 행복한 만큼 국력이 커지고, 그 국력을 모든 국민이 함께 누리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 우리가 상상하고, 꿈꿀 그 모든 미래의 중심에 위대한 국민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1대 대통령 이재명은 대한민국 주권자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오직 국민만 믿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향해 성큼성큼 직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일반 시민들을 비롯해 배구선수 김연경,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여홍철, 박항서 축구감독 등 스포츠 스타들과 영화감독 강재규 그리고 구광모 엘지(LG)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기업인들도 참석했다.
또한 크리에이터 우정잉, 댄서 에이미, 래퍼 미란이, 이달의 소녀 출신 현진의 프로젝트 그룹 투데이야가 케이팝데몬헌터스의 작곡가 이재가 프로듀싱한 데뷔곡 ‘꺼지지 않는 빛’을 불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다음은 이 대통령의 국민임명식 ‘국민께 드리는 편지’ 전문이다.
국민임명식 ‘국민께 드리는 편지’
빼앗긴 국민주권의 빛을 되찾은 80주년 광복절,
국민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임명장을 건네받아
한없이 영광스럽고, 또 한없이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지난 겨울 광장을 뜨겁게 수놓은 오색 빛 외침이 그랬던 것처럼
오늘 이 자리에 5,200만 국민 저마다의 희망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각각의 꿈이 미래를 향해 유난히 반짝거리고 있지만,
우리 모두에게 절박한 공통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자,
꿈과 희망이 넘치는 ‘국민 행복 시대’를 열어 달라는 것입니다.
80년 전 1945년 8월 15일, 희망의 함성과 함께 태어난 ‘광복둥이’가
조국의 성장을 온몸으로 지켜본 팔십 어르신이 되어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십니다.
1950년 전쟁의 포화를 겪으며
‘흥남 철수 수송선’에서 태어난 소중한 생명들이
어느새 일흔네 살의 백발이 되어,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강한 나라 대한민국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독립과 호국의 전장에서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켜낸 여러분,
이역만리 타국에서 흘린 땀으로 근대화를 일궈낸 여러분 덕분에
세계 10위 경제 강국 대한민국이 존재합니다.
4.19혁명부터 5.18민주화운동, 6월항쟁을 거쳐
촛불혁명과 빛의 혁명에 이르기까지,
나라에 국난이 닥칠 때마다 가장 밝은 것을 손에 쥔 채
어둠을 물리친 여러분이 있었기에
피로 일군 민주주의가 다시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강산이 여덟 번 바뀌는 기나긴 세월 동안
우리 대한민국에는 고난과 시련이 좀처럼 멈출 줄 몰랐지만,
우리 국민은 언제나 굳건히 일어났습니다.
과거를 지켜냈고, 현재를 구했으며, 미래를 열어 갈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삶이 바로 우리 대한민국의 현대사 그 자체입니다.
우리의 피, 땀, 눈물이 닿았던 그 많은 자리들마다
평화와 인권, 자유와 연대의 새 생명들이 솟아났고
칠흑 같은 절망과 위기를 변화와 기회의 역사로 바꿔냈습니다.
위대한 80년 현대사가 증명하듯
대한민국 국력의 원천은 언제나 국민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그랬듯 ‘국민주권 정부’는
국정 운영의 철학과 비전의 중심에
언제나 국력의 원천인 국민을 둘 것입니다.
국민의 역량이 곧 나라의 역량입니다.
국민이 잘 사는 것이 대한민국이 잘 사는 길입니다.
국민의 잠재력과 역량을 키우는 일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5,200만 국민 한 명 한 명이 행복한 만큼 국력이 커지고,
그 국력을 모든 국민이 함께 누리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대한민국,
우리가 상상하고, 꿈꿀 그 모든 미래의 중심에
위대한 대한국민들이 계실 것입니다.
정든 학교가 없어지지 않겠으면 좋겠다는 아이들의 바람,
우리 마을이 아이들로 넘쳐나면 좋겠다는 어르신들의 소망,
이 모든 국민의 간절한 소망을 무겁게 받아안고
모두가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전쟁 없이 걱정 없이 살고 싶다는
파주 대성동 ‘자유의 마을’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은 있어선 안 된다는 참사 유가족들의 눈물을 씻어내고,
‘평화롭고 안전한 나라’로 피어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높은 문화의 힘’을 갈망하던 선열들의 벅찬 꿈은,
이 자리에 오신 문화인들과 스포츠 꿈나무들의 땀과 노력이 있기에
이제 더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 꿈에 날개를 달아 드리겠습니다.
도전에 응전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꿔낼 우리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성장하여 세계 시장을 무대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나라의 미래를 준비하는 과학기술인들이
오직 혁신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역경은 전례 없이 험난하지만,
우리가 그동안 이겨낸 수많은 역경들에 비하면 결코 이겨내지 못할 난관이 아닙니다.
하나된 힘으로 지금의 위기를 이겨내고
더 영광스러운 조국을 더 빛나게 반드시 물려줍시다.
지금 이 자리에서 국민으로부터 임명받은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 이재명은
대한민국 주권자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오직 국민만 믿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향해
힘껏 성큼성큼 걸어 나가겠습니다.
위대한 우리 대한국민께서 다시 세워 주신 나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임명된 것이 한없이 자랑스럽습니다!
이 자랑스러움을 국민의 기쁨과 행복으로 반드시 돌려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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