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에서 만나는 독도의 진실…고지도에 새겨진 ‘침탈의 흔적’
일본의 독도 침탈 과정 고발하는 고지도 실물 36점 첫 공개

이번 전시는 독도재단이 기탁한 181점의 유물 중 36점을 엄선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한다. 전시 구성은 △조선의 바다를 지도에 담다 △조선의 영토로 인식하다 △서양의 탐사, 동해를 향하다 △울릉도와 독도, 이름이 뒤바뀌다 △일본, 지도에 독도를 삼키다 등 5개 섹션으로 이뤄졌다.
전시 관계자는 "고지도가 증거가 되고 역사 증언이 되는 전시"라고 말했다.
지도 속에는 조선 해역을 '동해'로 기록한 서양인의 시선, 울릉도와 독도를 조선 영토로 표기한 일본의 옛 지도, 그리고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이 '일본해'와 '독도'를 자국 지도에 편입시키는 침탈 과정까지 뚜렷하게 새겨져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유물은 일본이 메이지 유신 이후 자국 지도에 독도를 포함시키는 과정을 보여주는 '개정일본여지노정전도'와 '시마네현 지도'다. 이 지도들은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편입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지도를 수정·편집한 과정을 명확히 보여준다. '대일본국도'처럼 울릉도와 독도의 위치와 명칭을 혼동한 사례도 다수 등장해, 일본 측의 지리 인식이 얼마나 불완전했는지를 방증한다.
흥미로운 지점은 서양과 일본이 과거에는 독도를 조선의 일부로 인식했다는 사실이다. 19세기 일본에서 제작된 '일로청한명세신도'와 '대일본전도'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영토로 명확히 표기돼 있다. 또, '다즐렛', '리앙쿠르 락스', '호넷' 등 다양한 명칭으로 독도를 표기한 서양 고지도 역시 동해를 조선의 해역으로 인식했음을 보여준다.
전시 관계자는 "조선의 바다를 명확히 드러낸 서양 고지도는 국제법상 독도의 역사적 소유권을 입증하는 강력한 자료"라며 "시민들이 이 사실을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시장을 찾은 한 관광객은 "책에서 보던 내용이 실제 고지도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놀랐다"며 "독도를 지키기 위해 더 많은 국민이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이번 전시가 국민 모두의 영토 주권 의식을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독도의 가치를 지키고 세계에 알리는 데 울릉군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