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린 올리브나무에 프랑스 대통령이 화났다…“증오 맞서 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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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납치 사건으로 사망한 유대인 청년을 기리는 올리브나무가 잘린 채 발견돼, 경찰이 반유대주의 혐의를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15일(현지시각)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에 "일란 알리미를 추모하는 나무를 쓰러뜨리는 것은 그를 두 번 죽이려는 시도다. 그러나 그들의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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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납치 사건으로 사망한 유대인 청년을 기리는 올리브나무가 잘린 채 발견돼, 경찰이 반유대주의 혐의를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15일(현지시각)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에 “일란 알리미를 추모하는 나무를 쓰러뜨리는 것은 그를 두 번 죽이려는 시도다. 그러나 그들의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이어 그는 “이 나라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한 이 프랑스의 아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이 증오 행위를 처벌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반유대주의에 맞서, 프랑스 공화국은 늘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프랑스 파리 북부 교외 지역인 에피네쉬르센의 페이스북에는 전날 알리미(Ilan Halimi)를 기리기 위해 심어진 올리브 나무가 누군가에 의해 잘렸다는 글이 올라왔다. 에피네쉬르센 주민들은 “이 나무 훼손은 반유대주의적 행위로 보인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경찰에 범인을 잡아달라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일란 알리미는 2006년 2월 파리 남부 에손 지역의 철로 근처에서 알몸에 수갑이 채워진 채로 발견됐다. 그는 몸값으로 45만유로(당시 5억4천만원)를 요구하는 납치단에게 3주간 감금돼 고문을 당했다. 그는 화상을 입은 채로 버려졌고,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다. 당시 그는 23살이었다.

경찰은 알리미 사망 10일만에 코트디부아르 출신 이민자 두목을 체포했다. 그는 22년형을 선고받는 등 모두 24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납치범들은 모든 유대인이 부유하다고 믿어, 유대인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자백했다. 하지만 알리미는 휴대전화 판매원이었고, 그의 가족들은 몸값을 낼 수 없어 경찰에 신고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게 이후 알려졌다.
2011년 3월6일 에피네쉬르센 시의원들과 유대인 공동체 대표들이 모여 알리미를 기리기 위한 표지석을 세우고, 올리브 나무를 심었다.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는 이날 엑스(X)에 “반유대주의적 증오로 인해 올리브나무가 쓰러졌다”며 “어떤 범죄도 기억까지 뿌리째 뽑을 수는 없다. 증오라는 치명적인 독에 맞서서 끊임없이 싸우는 것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의무”라고 썼다.
파리 경찰청장도 성명을 내 “가해자를 찾아내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에이피(AP)통신은 보도했다.

알리미 납치 사건은 당시 3만명가량이 파리에서 반유대주의 반대 시위를 벌이는 등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후에도 여러차례 반유대주의 범죄의 표적이 되어왔다. 2015년에는 알리미를 추모하는 표지석이 파손된 적이 있고, 2017년에도 표지석이 뽑혀 반유대주의 문구들이 쓰인 채로 버려진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2019년에도 파리 남부 에손 지역에 그를 기리기 위해 심어진 나무가 잘린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2023년 10월 가자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를 통제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극심한 굶주림에 처한 상황에서 일어났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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