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싸다가 돌연 "박정훈 독단"…'묘한 시점'에 등 돌린 김계환

유선의 기자 2025. 8. 15.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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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JTBC 뉴스룸은 채 상병 순직 사건을 둘러싼, 군 호텔 '밀리토피아' 회유 의혹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특검이 해병대를 의심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밀리토피아' 운영권 이전 논의가 본격화되던 그때, 김계환 당시 사령관의 진술이 돌연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2023년 8월의 달력을 펴놓고 보면 그 의혹이 더 짙어집니다.

먼저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은 2023년 8월 2일, 채 상병 순직 사건을 경찰로 넘겼지만 군검찰이 곧바로 회수했습니다.

이날 오후 김계환 당시 해병대사령관은 군검찰 조사에서 박 대령을 감쌌습니다.

박 대령이 지시를 어겼지만, 단순하게 보지 말아달라.

유가족과의 약속을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사흘 전 언론 브리핑이 미뤄져 이렇게 된 것 같다, 즉 이첩 보류 지시 때문에 일이 잘못됐다는 취지의 진술도 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뒤인 8월 9일 돌연 진술이 바뀝니다.

밀리토피아 운영권 이전 논의가 본격화된 시기입니다.

김 전 사령관은 자필로 "언론 브리핑 변경에 따른 박 대령의 독단적인 행동은 지금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적었습니다.

이첩 보류 지시 때문이라더니 갑자기 박 대령을 탓하기 시작한 겁니다.

8월 17일, 3차 조사 때는 본격적으로 박 대령을 비난합니다.

'박 대령이 해병대의 책임을 언급했냐'고 묻자, "본인만 해병대 정의를 지키는 사람인 것처럼 말하는데 수사단장의 권한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8월 29일.

'VIP 격노설'이 불거지자 "VIP라는 단어를 언급한 적도 없다"면서 '수사 외압'을 주장한 박 대령의 주장엔 답할 가치도 없다고 맹비난합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나 지난달 김 전 사령관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국가안보실 또는 대통령실 관계자 중 한 사람에게 전해 들었다고 인정했습니다.

특검팀은 김 전 사령관의 이런 거짓말, 특히 박 대령에 대한 갑작스런 진술 변화 과정에 밀리토피아 운영권 이전 논의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주수영 구본준 김미란 영상편집 박선호 영상디자인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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