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부모와의 여행은 어떤 영향이 있을까 [여책저책]

장주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emiangel@mk.co.kr) 2025. 8. 1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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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전문가들은 어렸을 때 부모와 함께 하는 여행이 자녀의 성장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말합니다. 국내외를 포함해 새로운 곳에 갔을 때 생기는 ‘기분 좋은 어색함’은 다양성과 감수성 면에서 도움을 주고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여러 경험 역시 언어 능력이나 자존감 향상에 기여한다는 것이죠.

사진 = 미다스북스
미국 유타주 보네빌 소금 평원 / 사진 = 미다스북스

여책저책이 만나 볼 두 책의 저자는 그런 면에서 행동에 옮긴 이들입니다. 발길 닿는 대로 미국 국립공원 트레킹에 나선 이야기를 책으로 옮긴 ‘빠르지 않아도 괜찮아, 아이와 걷는 지금이 좋아’가 있고요. 피아니스트인 엄마와 함께 유럽의 음악 도시를 두루 다니며 경험한 여행기를 담은 책 ‘피아니스트 엄마의 음악 도시 기행’이 그 주인공입니다.

빠르지 않아도 괜찮아, 아이와 걷는 지금이 좋아
김진아 | 미다스북스
사진 = 미다스북스
저자 김진아는 4명의 가족과 함께 2022년 중순에서 2024년 초까지 미국에 체류했다. 기록의 힘을 믿는 일기 쓰기 예찬론자이자, 프로취미러라는 별명까지 가진 저자는 미국에 머무는 동안 여러 국립공원의 트레일을 누볐다. 특히 저자의 트레킹이 의미가 남다른 것은 초등학생과 중학생 두 아이와 함께 전 가족이 참여했다는 것이다.

​아이 동반 여행은 개인이나 부부 단위 여행에 비해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다. 아이들의 체력 관리에서부터 시작해 먹는 것, 입는 것 등 사소한 것 하나 편하게 결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저자는 과감하게 아이들과 함께하는 긴 여정을 나섰다. 미국 서부에서 동부까지, 약 1년 반 동안 방문한 15개 국립공원 중 ‘트레킹’ 목적으로 탐방했던 13개 국립공원의 이야기를 엄선해 책 ‘빠르지 않아도 괜찮아, 아이와 걷는 지금이 좋아’를 출간했다.

사진 = 미다스북스
책은 트레킹을 위한 준비 팁과 국립공원에 도착하면 해야 할 우선순위 가이드를 전면에 실었다. 각 계절별 파트가 시작하기 전에는 실제 여행의 일정표를 담아 여정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15개의 장에는 각 국립공원의 개요와 지도를 수록했고, 본문 부록으로 ‘국립공원별 추천 트레일’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담았다.

​특히 각각의 트레일별로 난이도와 고도표, 꼭 알아야 할 팁 등을 함께 수록해 트레킹 초보 독자들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쉬운 난이도의 코스에서부터, 쇠사슬을 잡고 걸어야 하는 위험한 코스까지. 각자의 체력 상태와 트레킹 경험치에 맞는 최적의 코스를 선택해 볼 수 있다는 점은 이 책만의 큰 강점이다.

사진 = 미다스북스
​트레킹의 매력은 무엇보다 느리고 여유롭게 걷는 동안 마주할 수 있는 풍경에 있다. 웅장한 대자연의 경치에서부터, 디지털로부터 잠시 벗어나 마주할 수 있는 고요한 자연의 소리에 이르기까지. 바쁜 일상 속에서 미처 주목하지 못했던 고요한 감각에 집중하게 되는 순간이다.

​저자와 아이들의 느린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자연이 전하는 경이로운 이야기 속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책이 전하는 단계별 가이드를 차근차근 따라가보자. 어느덧 ‘트레킹 마스터’의 길로 들어설지도 모른다. 아울러 트레킹을 목적으로 실용적인 가이드북을 찾는 독자들뿐 아니라, 이색적인 가족 여행을 꿈꾸는 호기심 많은 독자들도 함께 도전해보자.

피아니스트 엄마의 음악 도시 기행
조현영 | 뮤진트리
사진 = 뮤진트리
​독일에서 음악 공부를 한 저자 조현영은 예술이 일상이 되는 삶을 꿈꾸는 것과 동시에 연주하고 글 쓰고 강의하는 것을 즐긴다. 그런 저자가 피아니스트로, 또 엄마로, 그리고 어디서건 기회 있을 때마다 클래식 음악 이야기하는 것을 천직으로 삼는 사람으로, 책 ‘피아니스트 엄마의 음악 도시 기행’을 엮었다.

저자는 클래식 음악 작곡가들이 태어났거나 살았거나 세상을 떠난 도시들을 천천히 걸었다. 그곳에 깃든 위대한 음악가들의 예술혼을 느껴보고, 그곳에서 꼭 들으면 좋을 음악을 애써 찾아 들었다. 저자는 그곳에서 느낀 감정을 아이에게 설명해주거나 아이와 공유하며, 그 순간들을 기록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 사진 = 언스플래쉬
독일에 유학하여 원 없이 음악 공부를 했고 피아니스트로 엄마로 분초를 아껴가며 산 저자는 드디어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자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을 결행했다. 자신이 공부했던 그곳에 아이와 함께 가서, 음악만 들어도 심쿵하는 위대한 작곡가들을 아이에게 소개했다. 설명만으로는 늘 부족했던 음악을 아이가 직접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였다. 살면서 꼭 클래식 음악을 들어야 하고 그림을 볼 줄 알고 글을 써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런 감성들은 사람끼리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데 매우 유익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은 늘 예기치 못한 걱정들을 맞닥뜨린다. 하지만 여행은 서로를 더 알아가기엔 최고의 기회이다. 모차르트가 태어났고 아버지와 함께 유럽 각지로 연주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머물렀던 잘츠부르크와 19세기 예술의 메카 빈에서 저자는 신동 모차르트와 슈테판 성당 소년 합창단, 그리고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아이들을 만났다. 이를 통해 아이만의 소소한 감정들과 아이에게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 엄마의 욕심은 때로는 아이와 충돌하기도 했다. 그러다 아이의 눈에 맞춰 엄마의 욕심을 내려놓는 법도 배웠다.

스위스 튠 호수 / 사진 = 언스플래쉬

책은 파아니스트인 저자가 클래식 음악 작곡가들과 그들의 음악을 소개한 음악서로, 그들의 예술혼이 살아 숨 쉬는 도시들을 여행하고 쓴 기행기로도 볼 수 있다. 밤이면 도처의 성당에서 비발디의 곡들이 울려 퍼지는 베니스, 브람스가 여름마다 머물며 명곡들을 작곡했던 스위스 툰 호수, 매년 6월이면 바흐 페스티벌이 열리고 그 바흐의 음악을 부활시킨 멘델스존이 활동한 라이프치히, 도시 곳곳에 베버의 영혼이 깃들어있는 바로크의 도시 드레스덴 등이 그곳이다.

​저자는 음악의 혼이 살아 숨 쉬고 일상에 예술이 스며있는 그 도시들을 아이와 함께한 음악 체험을 담아 소소하게 풀어냈다.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사람들끼리 함께 음악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느낌의 에세이다.

※ ‘여책저책’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세상의 모든 ‘여행 책’을 한데 모아 소개하자는 원대한 포부를 지니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출판사도 좋고, 개별 여행자의 책도 환영합니다. 여행 가이드북부터 여행 에세이나 포토북까지 어느 주제도 상관없습니다. 여행을 주제로 한 책을 알리고 싶다면 ‘여책저책’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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