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자매 챔피언 고지우·고지원…그녀들을 키운 건 원더우먼 어머니 [임정우의 스리 퍼트]
언니는 KLPGA 통산 3승의 고지우
단일 시즌 첫 자매 동반 우승 달성
어머니 김효정 씨가 성공에 큰힘
4년 전 골프8학군 용인으로 이사
자신의 삶 포기하고 두딸 뒷바라지
“올바르게 커준 딸들 너무 대견해”

KLPGA 투어 통산 3승을 거둔 언니 고지우에 이어 정상에 오르며 사상 첫 단일 시즌 자매 동반 우승이라는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된 고지원.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아낌 없이 도움을 준 부모님께 가장 먼저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 명도 아닌 두 명을 프로 골퍼로 키워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비용은 물론 시간적으로도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고지우·고지원 자매의 부모님은 4년 전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 고향인 제주도를 떠나 골프8학군으로 불리는 경기도 용인시로 이사를 가는 것이었다.
이 때부터 어머니 김효정 씨의 고지우·고지원 자매를 위한 희생이 시작됐다. 제주도에서 사업하는 남편 고경태 씨를 대신해 어머니 김 씨는 매니저로 변신했다. 이른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이어지는 라운드, 연습,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모두 함께 해야 하는 만큼 어머니만의 시간은 없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좋은 환경에서 골프를 시켜주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고지우와 고지원이 모두 KLPGA 투어 챔피언이 된 모습을 본 기분은 어떨까. 잠시 고민하던 김 씨는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첫째에 이어 둘째까지 KLPGA 투어 우승을 차지해 너무 기쁘다. 그동안의 노력이 우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도 갖고 있다.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신의 꿈을 이룬 지우와 지원이가 대견하다”고 설명했다.
어머니가 꼽은 KLPGA 투어 자매 챔피언의 비결은 노력이다. 고지우와 고지원은 KLPGA 투어에서도 연습을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 씨는 “골프에 있어서는 모든 일정을 미리 계획해서 생활한다. 5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훈련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시간을 아껴가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던 게 선전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딸에게 올바르게 커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김 씨는 “지우와 지원이는 알아서 잘 하는 착한 딸들이다. 자신에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보고 많은 것들을 배우기도 했다”며 “엄마로서 부족하고 서투른 부분들이 많았을텐데 두 딸은 불평하지 않았다. 앞으로는 지우와 지원이 모두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것들을 하면서 즐겁게 살면 좋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고지원 역시 어머니에 대한 존경심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어머니는 예전부터 제주도를 벗어나는 것을 정말 싫어하셨다. 하지만 나와 언니를 위해 언제나 해외 대회에도 동행해주셨다”며 “제주도를 떠나 육지로 넘어오신 것도 엄청난 도전이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골프를 하는 두 딸과 축구를 하는 막내 아들까지 모두 챙긴 어머니는 원더우먼”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고지원이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KLPGA 투어 정상에 오르는 데 나는 할 수 있다는 ‘자기 암시’와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긍정 확언’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심리학에서 사용되는 용어인 자기 암시는 스스로에게 특정 생각을 반복해서 주입해 행동과 감정을 변화시키는 방법이다. 자기 계발 분야에서 많이 사용되는 긍정 확언은 긍정적인 말과 문장을 반복해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고지원은 “불안함 같은 부정적인 생각들을 머릿 속에서 지우기 위해 혼자서 최면을 거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이 과정을 통해 내 골프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며 “또 하나 이전과 달라진 건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다. 아주 사소해 보이는 몇 가지 변화가 최근 두 개 대회 우승, 준우승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겨울 골프가 마음처럼 되지 않아 눈물을 흘렸다는 고지원. 자신의 골프와 스윙을 찾아 시련을 극복한 만큼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2주간 골프가 잘 됐다고 해서 앞으로도 좋은 성적이 나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겪었던 시련이 앞으로 프로 골퍼로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제는 어떤 어려움이 찾아와도 두렵지 않고 이겨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언니 고지우와의 오랜 약속을 지켰다는 안도감도 드러냈다. 그는 “언니와는 어렸을 때부터 골프 최강 자매가 되자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 언니의 뒤를 이어 KLPGA 투어 정상에 올라 다행”이라며 “언니는 내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특별한 존재다.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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