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패전일 추도사서 13년만에 ‘반성’ 언급했다
김형민 기자 2025. 8. 15.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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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2차 세계 대전과 태평양 전쟁 등에 대해 "반성과 교훈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총리의 일본 패전일 추도사에서 '반성'이 언급된 건 2012년 이후 13년 만이다.
일본 역대 총리들이 패전일 추도사에서 태평양 전쟁의 일본 책임과 동아시아 국가에 대한 일본의 '반성'을 언급한 건 2012년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의 '깊은 반성' 언급 이후 1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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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2차 세계 대전과 태평양 전쟁 등에 대해 “반성과 교훈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총리의 일본 패전일 추도사에서 ‘반성’이 언급된 건 2012년 이후 13년 만이다.
다만, 일각에선 과거 추도식에서 ‘반성’을 언급한 전 총리들이 함께 쓴 ‘침략’, ‘가해’라는 표현은 빠져 동아시아 국가에 대한 일본의 진정한 반성 의미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시바 총리는 15일 일본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 투하, 각 도시에 공습 및 함포 사격, 오키나와 지상전 등에서 희생된 분들을 위해 기도한다”며 “오늘날 일본의 평화와 번영은 전몰자의 생명과 고난의 역사 위에 세워진 것임을 잊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전쟁 종식 후 80년이 지났다. 지금은 전쟁을 모르는 세대가 대다수가 됐다”며 “전쟁의 참패를 결코 반복하지 않고 두 번 실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쟁의 반성과 교훈을 지금 다시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역대 총리들이 패전일 추도사에서 태평양 전쟁의 일본 책임과 동아시아 국가에 대한 일본의 ‘반성’을 언급한 건 2012년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의 ‘깊은 반성’ 언급 이후 13년 만이다.

다만, 이시바 총리는 일본의 태평양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본 국가와 국민을 상대로는 직접적으로 사과하지 않았다.
1990년대 호소카와 모리히로,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 체제에서도 아시아에 대한 가해 책임,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 등이 계승돼 왔다.
호소카와 전 총리는 1993년 추도사에서 “아시아의 가까운 여러 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의 모든 전쟁 희생자와 그 유족에 대해 국경을 넘어 감사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도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많은 사람에게 글과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비참한 희생을 초래했다”며 “깊은 반성과 함께 감사 애도의 뜻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3년 집권 후 전쟁 사죄 발언을 하지 않았고 이후 스가 요시히데,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도 아베 전 총리 기조를 유지했다. 이하 이시바 시게루 총리 전문
천황황후의 임석을 받들어, 전몰자의 유족, 각계 대표의 참석을 받아, 전국 전몰자 추도식을, 여기에 거행합니다.
지난 대전에서는 3000만여 동포의 목숨을 잃었습니다.
조국의 앞날을 걱정하며 가족의 행복을 기원하며 전쟁터에 폐사한 분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의 원폭 투하, 각 도시에 대한 공습 및 함포 사격, 오키나와에서의 지상전 등에 의해 희생된 분들. 전후 먼 타향 땅에서 돌아가신 분들. 지금 모든 영혼의 앞에서, 영안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평화와 번영은 전몰자 여러분의 고귀한 생명과 고난의 역사 위에 세워진 것임을 우리는 잠시도 잊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충심으로 경의와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아직 귀환하지 못한 많은 유골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하루빨리 고향으로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대전에서 80년이 지났습니다. 지금은 전쟁을 모르는 세대가 대다수가 되었습니다. 전쟁의 참화를 결코 되풀이하지 않는다. 가는 길을 두 번 다시 틀리지 않는다. 그 전쟁의 반성과 교훈을 지금 다시 가슴 깊이 새겨야 합니다.
동시에 지난 80년간 우리나라는 일관되게 평화국가로 나아가며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힘써왔습니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비통한 전쟁의 기억과 부전에 대한 결연한 다짐을 세대를 초월하여 계승하고 항구적 평화를 향한 행동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아직도 싸움이 끊이지 않는 세계에서 분단을 배제하고 관용을 다지며 지금을 사는 세대와 앞으로의 세대를 위해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전몰자의 영혼에 평안을, 유족 여러분께는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해, 식사로 하겠습니다.
2025년 8월 15일
내각총리대신 이시바 시게루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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