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현 "선출 아니었다면 배우 포기했을 것…버티면 된다고 생각했다" [RE:인터뷰③]

강해인 2025. 8. 1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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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배우 안보현이 힘든 시절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를 공개하며 배우의 삶을 돌아봤다.

13일, 올여름 기대작 '악마가 이사왔다'가 개봉해 관객과 만났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이면 악마에 빙의돼 과격하고 거친 행동을 하는 선지(임윤아 분)의 비밀을 알게 된 취준생 길구(안보현 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개봉을 맞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악마가 이사왔다'의 주연 안보현과 만나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안보현은 이번 작품에서 평소의 강인한 이미지를 벗고 순박하고 강아지 같은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안보현은 복싱 선수 출신으로 독특한 길을 걷고 있다. 첫 상업 영화 주연을 맡은 그는 지난 시간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인터뷰 당일 진행되는 시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에서 친구들이 온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낸 안보현은 과거의 에피소드를 하나씩 풀어냈다.

친구들 이야기를 하던 안보현은 "24살에 서울에 올라왔고, 힘든 시기에 친구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보내주기도 했다. 지금까지 4~5번 이사했는데 그때마다 도배하는 친구가 올라와 도와주고 있다. 첫 집을 구했을 땐 냉장고도 곗돈으로 해줬다. 표현은 잘 안 하지만 큰 힘이 된다. 무심한 속에 응원하는 것들이 배우 활동에 큰 원동력이 된다"라며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악마가 이사왔다' 개봉 소식에 친구들의 반응이 달랐다는 안보현은 "어렸을 때 친구들과 남포동 영화의 거리 극장 앞에서 모이고는 했다. 그런 곳에 저희 영화 포스터가 걸리니 친구들이 찍어서 보내준다. 드라마와는 또 다른 느낌이고, 친구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라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안보현은 배우를 준비하던 시간에 관해 "신림동, 신천역 등 예전에 살았던 동네를 지나갈 때마다 힘들었던 시간이 떠오르기는 한다. '여기서 일용직 알바 출발했었는데', '여기 집에서 천장에 쥐가 뛰어다녔는데', '이 집에서 태풍이 올 때 물에 잠겨 이사도 갔었는데' 등 동네 지나갈 때마다 과거 생각이 많이 난다. 인복이 있는 것 같고 좋은 분들 덕에 잘 버틸 수 있었다"라고 말하며 어려웠던 과거를 회상했다.

서울에 올라왔던 시간을 회상하던 그는 "제가 처음 서울에 왔을 때는 사투리를 쓰는 분들이 많이 없어 사투리로 말하는 게 부끄러웠던 시절이다. 그래서 저도 말을 안 하고 지냈다. 지하철을 타고 사람들이 말하는 것만 들었고, 그러면서 표준어가 되고 영어 하듯 대화가 됐다"라고 언어를 익혔던 특별한 방법을 공유했다.

서울살이에 적응하던 시간을 돌아보던 안보현은 "배우의 길을 선택한 후회는 없다. 과정도 재미있고, '악마가 이사왔다'를 봤더니 너무 뿌듯했고 앞으로 도전해 나갈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한 것 같아 기대된다. 그런 부분에서 신선하고,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 없이 지금도 즐기고 있다"라고 말하며 배우의 삶에 애정을 드러냈다.

체력적으로 힘든 순간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체력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가면 갈수록 피로가 쌓이는 것 같다. 특별히 이겨낼 방법이 없어 육체적으로 힘든 건 받아들인다. 정신적으로 힘들 때는 어려웠던 시절 생각하며 '배부른 소리 하지 마라'라고 제게 채찍질한다"라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안보현은 선수 출신이었기 때문에 가지는 장점에 관해 "제일 큰 건 끈기다. 서울에 올라올 때부터 배우를 위해 10년 이상 버티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끈기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라고 답했다. 또한,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빨리 포기했을 것 같다. 다른 분들보다 끈기는 있다고 생각해서 포기만 하지 않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지금까지 배우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안보현은 배우의 매력에 관해 "저는 한 명으로 살아왔는데 연기로 다른 인생 살아본다는 게 좋고, 푹 빠져서 계속 도전하게 됐다"라며 이후에도 더 많은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남들과는 다른, 그리고 단단한 길을 걷고 있는 안보현의 첫 상업영화 주연작 '악마가 이사왔다'는 지금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CJ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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