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모집한다는데…지방 병원·응급실은 속속 ‘셧다운’
[앵커]
전공의 모집이 시작되면서 의료 현장이 정상화될 거라는 기대 속에 오히려 지방 중소병원은 응급실이 문을 닫는 등 의사 구인난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지방에 재취업했던 사직 전공의들이 수련 현장으로 복귀하게 되면서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진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남 밀양에 하나뿐이던 24시간 병원 응급실이 이달 초 문을 닫았습니다.
이 병원에 재취업했던 사직 전공의 3명이 수련 현장으로 복귀하는 전공의 모집에 지원하기 위해 그만뒀기 때문입니다.
병원 측은 "끝까지 버티려고 의료진을 구했지만 여의치 않았다"는 안내문을 내걸었습니다.
[밀양시 관계자/음성변조 : "(남은) 두 분이서 물리적으로 24시간씩 근무하는 것도 힘들고,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정 취소 자진 반납을 했거든요."]
다른 지방 병원들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수련 병원에서 사직한 뒤 중소 병·의원에 재취업한 전공의는 5,300여 명.
이 가운데 2천 명가량이 지방에서 근무해왔습니다.
지방 병원 입장에선 사직 전공의들을 낮은 인건비로 고용해 오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겁니다.
[최안나/강릉의료원장 : "전국적으로 만 명이 넘는 사직 전공의가 한꺼번에 복귀를 하는 상황이에요. 이렇게 되면 더 사람을 뽑기가 어렵죠."]
[사직 전공의/음성변조 : "예견된 문제인데도 1년 6개월 동안 체질 개선이나 대응책이 모색되지 않고 단순히 전공의들 값싼 인력으로 돌려막기 하고 있었던…."]
최근 의사 채용 공고 사이트에는 응급실이나 당직 의사를 구한다는 글이 쇄도하고 있지만 지원자는 거의 없습니다.
의정 갈등 여파로 올해 전문의 배출이 예년의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구인난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김진호/대한중소병원협회장 : "5~6년은 어차피 (전문의) 숫자가 줄어드는 상태니까 그 필수 의료를 하는 사람들의 일을 좀 나눠줄 수 있는 대책이 나와야 될 것 같고요. 계속 필수 의료에 의료진들이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정책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지방의 중소 병원들은 응급실 등 필수의료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인력 기준을 한시적으로 완화하거나 지원을 확대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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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민 기자 (j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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