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들여 겨우 지웠는데" 충격의 '경복궁 낙서' 또…왜 자꾸 표적 되나

박상혁 기자 2025. 8. 1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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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에 또다시 '낙서 테러'가 발생하자 전문가들은 문화유산 낙서 테러를 막기 위해선 강력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문화재 관리 강화와 인식 개선도 병행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처벌 조항이 있음에도 문화재가 범행의 타깃이 되는 이유는 낙서할 경우 주의를 효과적으로 끌 수 있기 때문이다. 행위자 입장에선 억울함을 호소하고 싶은데, 웬만큼 해서는 주의를 안 끌어주니까 문화재를 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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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서울 경복궁 광화문 석측에 70대 남성 A씨가 낙서한 흔적이 남아 있다./사진=뉴스1.

경복궁에 또다시 '낙서 테러'가 발생하자 전문가들은 문화유산 낙서 테러를 막기 위해선 강력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문화재 관리 강화와 인식 개선도 병행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경복궁 낙서 테러, 과거에도 반복…복구비만 수억원
지난 2023년 12월 발생한 경복궁 스프레이 낙서 사건이 발생해 관계자들이 낙서 복구 작업에 나섰다./사진=머니S.

2023년 스프레이 낙서 사고가 발생한 지 채 2년도 안 돼 경복궁 낙서 사고가 재발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12일 광화문 경복궁 외벽에 유성 매직으로 '국민과 세계인에 드리는 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낙서한 70대 남성 A씨를 문화 유산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한 후 응급입원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상식적이지 않은 진술을 하고, 70대 고령으로 심리적 안정이 필요하며, 재범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사건 직후 광화문 앞에 가림막을 설치한 뒤 레이저 기기를 동원해 제거 작업에 나섰다. 현재는 원상복구 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문화유산법에 따라 A씨에게 원상 복구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경복궁 낙서 테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3년엔 10대 미성년자가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 등에 스프레이로 낙서해 복구 비용만 약 1억5000만원이 들었다. 지난달 2심 재판부는 10대 청소년에게 경복궁 낙서를 사주한 30대 남성 B씨에게 징역 8년과 추징금 1억9800만원을 선고했다. 낙서한 고등학생에겐 장기 2년, 단기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주목 끌기 위해 문화재 끌어들여…처벌·인식 개선 병행해야 효과적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가 11일 오후 낙서로 훼손된 서울 종로구 경복궁 광화문 석축 긴급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문화유산을 훼손한 사람을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은 현행 문화유산법에 있다. 지난 5월엔 국가유산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사람을 입장 제한 할 수 있는 '궁·능 관람 등에 관한 규정'도 개정했다.

전문가들은 규제 및 처벌 강화와 더불어 인식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처벌 조항이 있음에도 문화재가 범행의 타깃이 되는 이유는 낙서할 경우 주의를 효과적으로 끌 수 있기 때문이다. 행위자 입장에선 억울함을 호소하고 싶은데, 웬만큼 해서는 주의를 안 끌어주니까 문화재를 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벌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화재 주변에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센서 CC(폐쇄회로)TV를 설치하는 등 문화재 관리를 철저히 하는 시스템 등을 도입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근본적으론 문화재를 소중히 여기는 인식이 확산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국민들에게 문화재의 소중함을 가르치는 교육도 필요하다"며 "인식 개선까진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정부 기관도 관심을 갖고 캠페인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상혁 기자 rafand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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