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링하는 사이가산양…2025 BMC 이미지 경진대회 수상작

이병구 기자 2025. 8. 1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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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y Giljov 제공

두 마리의 수컷 사이가산양(학명 Saiga tatarica)이 탁 트인 초원에서 겨루고 있다. 중앙아시아 초원에 서식하는 사이가산양은 먼지를 걸러내고 찬 공기를 데우는 커다란 관 모양의 코가 특징이다.

사이가산양을 촬영한 안드레이 길요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 연구원은 "사이가 산양을 촬영하기 위해 근처에 위장된 은신처를 만들고 불필요한 소리를 내지 않도록 주의했다"고 밝혔다. 두 산양의 생생한 표정과 에너지가 그대로 전달되는 듯한 순간적인 구도 포착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15일 과학 논문 출판사 바이오메드센트럴(BMC)은 길요프 연구원이 찍은 사이가산양 사진이 '2025 BMC 저널 이미지 경진대회' 전체 우승작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2013년 처음 열린 대회는 생태학자, 진화 생물학자, 동물학자, 고생물학자들이 창의성을 발휘해 연구를 선보이고 예술과 과학의 교차점에 있는 이미지를 출품한다.

수상작은 국제학술지 'BMC 생태학과 진화', 'BMC 동물학' 편집진과 편집위원회 고문들이 선정했다. 심사 부문은 집단사회적 행동(Collective and Social Behaviour), 움직이는 생명(Life in Motion), 색채 전략(Colourful Strategies), 연구 현장(Research in Action)까지 4개다. 모든 수상작은 비상업적 용도로 누구나 공유할 수 있다.

Sritam Kumar Sethy 제공

● 자연 속 클로즈업 여행

스리탐 쿠마르 세티 인도 베르하대 연구원이 나뭇잎에서 촬영한 작은 노린재(학명 Acanthocoris scaber) 유충들이 집단사회적 행동 부문 우승작으로 선정됐다. 세티 연구원은 "유충은 모여서 포식자로부터의 보호를 강화한다"며 "이런 집단 움직임은 음식이나 수분 같은 필수 자원 접근성을 높이기 때문에 생애 초기 취약 단계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Nick Royle 제공

● 송장벌레의 세심한 모성애
 

집단사회적 행동 부문 준우승작은 쥐의 사체에서 유충에게 먹이를 주는 검정수염송장벌레(학명 Nicrophorus vespilloides)의 모습이 담겼다. 닉 로일 영국 엑서터대 연구원이 촬영했다.

Natalia Jagielska 제공

● 쥐라기 익룡 3마리

쥐라기 헤브리디안 분지 상공을 날아가는 익룡(학명 Dearc sgiathanach) 3마리를 상상해 그린 그림이 움직이는 생명 분야에서 우승했다. 나탈리아 자기엘스카 홍콩 중문대 연구원은 X선 미세 단층 촬영을 통해 분석된 화석으로부터 익룡의 몸과 생태를 재현해 그렸다. 자기엘스카 연구원은 "이 익룡은 익룡 진화 과정에서 단계적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Alwin Hardenbol 제공

● 혹등고래 점프!

움직이는 생명 분야 준우승작은 알윈 하르덴볼 핀란드 자연자원연구소 연구원이 차지했다. 노르웨이 바랑에르에서 촬영된 혹등고래(학명 Megaptera novaeangliae)가 수면 위로 뛰어오르는 장면을 순간 포착했다.

Abhijeet Bayani 제공

● 눈에는 눈

색채 전략 분야 우승작에는 딱정벌레의 정면 모습이 실렸다. 등의 무늬까지 더해져 마치 더 커다란 곤충의 얼굴처럼 보인다. 곤충이 실제로 더 크거나 위협적으로 보이도록 하는 전략이다. 아비제트 바야니 인도과학연구소 연구원이 촬영했다.

바야니 연구원은 "촬영을 시작하자 벌레는 카메라 렌즈를 포식자로 인식한 듯했다"며 "카메라 각도를 바꾸면 렌즈 쪽으로 얼굴을 돌리며 대치하고 렌즈를 머리로 들이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Sritam Kumar Sethy 제공

● 위장의 달인

스리탐 쿠마르 세티 인도 베르하대 연구원은 색채 전략 분야 준우승도 받았다. 보이사마귀개구리(학명 Fejervarya limnocharis)가 나무의 거친 껍질에 위장해 거의 완벽하게 위장한 모습이다.

Nick Royle 제공

● 딱정벌레 추적 장치

연구 현장 부문 우승작에는 수컷 푸른땅딱정벌레(학명 Carabus intricatus)에 아주 작은 추적용 태그를 부착하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이 담겼다. 추적용 태그는 곤충이 먹이나 짝을 찾는 동안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 닉 로일 영국 엑서터대 연구원이 촬영했다.

Jack Bamber 제공

● 들새 가족의 보금자리

잭 밤버 영국 애버딘대 연구원이 스코틀랜드 케어그롬 산맥에서 카메라 트랩으로 촬영한 닭목 조류인 큰뇌조(학명 Tetrao urogallus) 가족이 연구 현장 부문 준우승작으로 선정됐다.

Alwin Hardenbol 제공

● 경계!

이 밖에도 흰얼굴기러기(학명 Branta leucopsis)가 주변을 둘러보는 장면(위)과 보석도마뱀게코(학명 Naultinus gemmeus)이 나무 가지 위에 균형을 잡은 모습(아래)이 수상작에는 들지 못했지만 우수상으로 뽑혔다.

Jonathan Goldenberg 제공

<참고 자료>
- doi.org/10.1186/s12862-025-02423-6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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