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 놀러가자] 9. '몽골의 슈바이처' 함안 대암 이태준기념관
중국·러시아 항일독립운동 지원 활동
선생 여정 따라가며 이해 돕는 전시관

함안군민이 자긍심을 느끼는 대표적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대암 이태준(1883~1921) 선생이다.

몽골의 슈바이처 이태준
이태준 선생은 세브란스의학교 재학 시절 안창호 선생 권유로 비밀 청년단체인 청년학우회에 들어갔다. 1909년 10월 만주에서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일본 헌병대에 체포됐던 안중근 의사가 1910년 2월 석방돼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는데, 이때 이태준 선생은 안창호 선생 추천으로 신민회 자매단체인 청년학우회에 가입했다.
졸업 후 세브란스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던 이태준 선생은 중국 신해혁명에 감명받아 1912년 중국 남경으로 망명했다. 이후 '기독회의원'에서 의사로 일하던 이태준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부주석을 지낸 김규식 선생 권유로 1914년 몽골 수도 고륜(울란바토르)에 병원을 개설했다.
이태준 선생은 당시 몽골인 대다수가 감염됐던 화류병(성병)을 치료하면서 몽골인들로부터 신처럼 추앙받았다. 이로 말미암아 이태준 선생은 몽골 왕궁에 출입하게 됐고, 몽골 국왕 어의로도 활약하는 등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이런 공로로 1919년 몽골 국왕 복득칸은 이태준 선생에게 귀중한 금강석이라는 뜻을 지닌 '에르테니-인 오치르'라는 국가훈장을 수여했다.

항일독립운동 앞장선 이태준
몽골인들에게 근대적 의술을 베풀면서 두터운 신뢰를 쌓은 이태준 선생은 당시 항일독립운동을 벌이던 애국지사들과 긴밀하게 연락하며 비밀리에 진행되는 항일활동에 큰 공헌을 했다.
제1차 세계대전 종결과 함께 1919년 파리강화회의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한 상해 신한청년단은 김규식 선생을 대표로 파견하는데, 이태준 선생이 2000원을 마련해 김규식 선생에게 전달했다.
이태준 선생은 상해 임시정부에도 많은 지원을 했다. 자금 지원은 물론 임시정부 군의관 일을 맡았다는 기록도 나온다. 또한, 중국과 몽골을 오가는 애국지사들에게 교통편과 숙소 등 편의를 제공하고, 독립운동 자금을 제공하거나 운반책임을 맡기도 했다.

정부는 이런 독립운동 공적을 인정해 1980년 대통령 표창을 서훈했고, 1990년에는 대한민국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서거 100주기를 즈음해 건립된 기념관 대암이태준기념관은 이태준 선생 서거 100주기를 즈음한 2021년 11월 16일 개관했다. 함안군이 선생의 독립정신과 국적을 뛰어넘은 인간 사랑의 뜻을 널리 선양하고자 기념관을 건립했다.
옛 군북역 자리에 들어선 기념관은 지상 1층(전체 면적 494㎡)이며, 전시실·교육장·회의실 등을 갖췄다. 기념관에 들어서면 '몽골의 신의神醫 조국의 신의信義를 지키다'란 글귀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기념관엔 선생 호적부와 세브란스의학교 졸업증서 등 관련 전시물과 사진을 전시했다. 고향인 함안에서 몽골까지 여정을 관람객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터치스크린, 애니메이션, 홍보 영상물도 갖춰져 있다.
아쉽게도 선생이 서거한 지 100년이 되도록 우리는 위대한 자취를 모른 채 살아와 선생의 생애나 행적에 대한 자료가 많이 남아있지 않다. 자료를 찾아내고 남기는 것은 후대에 남은 숙제다.

주소 : 함안군 군북면 지두2길 50
전화 : 055-583-8002
관람 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오후 5시까지 입장 가능)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설날·추석 당일
입장료 : 무료
누리집 : http://leetaejoon.com/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