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앞에 장사 없다"…흑연보다 먼저 전구체 '탈중국'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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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지외국단체(PFE) 규제 시행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글로벌 배터리사들이 양극재 반제품인 전구체부터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PFE에 따르면 당장 내년부터 전구체, 흑연 등 중국산 배터리 소재 비중이 40%를 넘어서면 AMPC를 받을 수 없다.
전구체와 흑연 모두 중국 업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하지만, 전구체는 인도네시아와 호주 등에서 비(非)중국 공급망이 상업화 단계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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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지외국단체(PFE) 규제 시행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글로벌 배터리사들이 양극재 반제품인 전구체부터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흑연보다 대체 공급망 확보가 상대적으로 쉬워 단기간에 첨단세액공제(AMPC) 요건 충족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15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최근 북미 시장에서 한국산 전구체 가격과 중국산 전구체 가격 차이는 5% 안팎으로 좁혀졌다. 국내산 전구체는 1㎏당 약 16~17달러 정도로 중국산 전구체(15~16달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23년만 해도 20%였던 가격 차이는 최근 미국의 대중국 관세, 국내 업체들의 원가 구조 개선 및 북미 현지화 전략 등으로 줄어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보다 15%포인트(p) 높은 상호관세 효과가 나타난다면 가격은 역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가격 경쟁력까지 약화하며 글로벌 배터리사들의 탈중국 흐름은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통과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A)엔 중국을 겨냥한 PFE 조항이 포함됐다. PFE에 따르면 당장 내년부터 전구체, 흑연 등 중국산 배터리 소재 비중이 40%를 넘어서면 AMPC를 받을 수 없다. 2030년엔 이 비율이 15%로 줄어든다.
PFE 시행이 반년도 남지 않자 배터리사들은 공급망 전환이 상대적으로 쉬운 전구체에 집중하고 있다. 전구체와 흑연 모두 중국 업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하지만, 전구체는 인도네시아와 호주 등에서 비(非)중국 공급망이 상업화 단계에 진입했다. 한국과 일본도 현지 금속을 활용한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천연흑연은 채굴부터 정제까지, 인조흑연은 흑연화 공정에서 중국이 절대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을 향한 '러브콜'도 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올해 상반기 외부 고객사 1곳에 전구체를 출하하고, 다수 업체에 샘플을 공급했다. 신규 외부 고객사와 새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며, 4분기에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그간 양극재 사업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에 주로 전구체를 공급해 오던 회사의 외부 고객사 판매 비중은 2분기 50%를 넘어섰다. 내년 하반기엔 이 비중이 60~7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퓨처엠도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미국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에 공급하기 시작한 양극재에 직접 생산한 전구체를 사용했다. 지난 6월 전남 광양에 준공한 연산 4만5000톤 규모의 공장에서 양산한 제품이다. 탈중국 공급망 형성을 위해 고객사들과 협의를 지속하고 있으며, 광양 공장 가동률도 점차 높여간단 목표다.
시장에선 1년 넘게 고전을 면치 못하는 전구체 업체들이 올 하반기 반등할지 주목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포스코퓨처엠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7% 감소해 10억원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 지원 종료 등으로 인한 전방 산업 위축으로 수요 부진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단기 실적 반등으로는 이어지긴 어렵겠지만 고객사 다변화로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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