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다닌는 척' 中 청년들 '가짜출근 회사' 인기

송태희 기자 2025. 8.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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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저우의 한 '가짜출근 회사' 사무실 (유튜브 캡처=연합뉴스)]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한 중국에서 취직하지 못한 젊은이들이 회사에서 일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게 사무실 공간을 제공하는 '가짜출근 회사'(假裝上班公司)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현지시간 11일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습니다. 

가짜출근 회사는 구직자나 소규모 창업자, 프리랜서 등을 겨냥한 일종의 공유오피스 서비스로 지난해부터 베이징, 상하이, 선전, 우한, 청두 등 중국 전역의 주요 도시에 등장했습니다. 일부 가짜출근 회사는 자리가 모두 차서 대기 명단까지 생겼습니다. 

가짜출근 회사는 일반적인 회사의 사무실처럼 공간을 꾸며놓고 일하는 데 필요한 각종 시설을 제공하는 대가로 보통 하루에 30∼50위안(약 5천800∼9천700원)을 받습니다. 

가짜출근 회사를 찾는 사람 중 상당수는 학교나 가족에게 '직장에 다니는 척'을 하러 오는 사회초년생들입니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했지만 아직 정규 일자리를 찾지 못한 탕샤오원(23)씨도 올해 초 상하이의 한 가짜출근 회사 사무실에 한 달간 자리를 빌려 '출근한 척'했습니다.  그는가짜출근 회사 사무실에서 찍은 사진을 학교에 제출하고 졸업증명서를 받았습니다 .

전문가들은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안정적인 고급 화이트칼라 직업을 갖는 것'을 최고로 치는 중국 사회에서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청년들의 좌절감이 가짜출근 사무실의 유행에 반영됐다고 짚었습니다. 

샹뱌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사회인류학연구소장은 "가짜출근은 전통적 사회 체계에 수용되지 못해 좌절감과 무력감을 느끼는 젊은이들이 주류사회와 약간의 거리를 두고 자기 공간을 확보하려 찾아낸 일종의 보호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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