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유층의 ‘똑똑한 아기’ 쇼핑?… IQ 높이는 유전자 선택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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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똑똑한 아기'를 낳기 위한 유전자 기반 배아 선택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다.
일부 기술기업 임원과 창업가들은 체외수정(IVF) 과정에서 배아의 지능을 예측·선별하는 서비스에 수만에서 수십만 달러를 지불하고 있으며, 고학력·고지능 파트너를 찾기 위해 전문 중매인을 활용하기도 한다.
가격은 6000달러(약 830만원)에서 최대 5만달러(약 6900만원)까지이며, 이용자들은 질병 위험과 예측 IQ를 함께 고려해 배아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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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선택, IQ 향상은 평균 3~4점
자폐 등 부작용 우려도 함께 제기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똑똑한 아기’를 낳기 위한 유전자 기반 배아 선택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다. 일부 기술기업 임원과 창업가들은 체외수정(IVF) 과정에서 배아의 지능을 예측·선별하는 서비스에 수만에서 수십만 달러를 지불하고 있으며, 고학력·고지능 파트너를 찾기 위해 전문 중매인을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기술로는 지능 예측의 정확도가 낮고, 윤리적·사회적 논란이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타트업 뉴클리어스 제노믹스와 헤라사이트가 유전자 점수를 이용해 배아의 IQ를 예측하는 서비스를 내놓자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에서 수요가 급증했다. 가격은 6000달러(약 830만원)에서 최대 5만달러(약 6900만원)까지이며, 이용자들은 질병 위험과 예측 IQ를 함께 고려해 배아를 선택했다.
비영리단체 버클리게놈프로젝트 공동 창립자 츠비 벤슨틸슨은 “더 똑똑한 인간이 AI를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며 배아 유전자 선택이 인류를 구할 장기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컴퓨터 과학자들도 AI의 실존적 위협을 막기 위해 높은 지능을 가진 인구 비중을 늘리는 방법을 지지하고 있다.
◇ “‘천재 만들기’는 불가”... 부작용 가능성도
전문가들은 현재 기술이 사람 간 인지 능력 차이의 5~10%만 설명할 수 있고, 배아 선별을 통한 IQ 향상 폭은 평균 3~4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샤이 카르미 예루살렘 히브리대 교수는 “아이를 천재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 원치 않는 특성이 동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리적 논란 역시 크다. 행크 그릴리 스탠퍼드대 법학·생명과학센터 소장은 부유층 중심의 ‘유전자 최적화’가 유전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자들이 유전적으로 우월한 계층을 형성하고 나머지는 하층민이 되는 사회 구조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다. 지지자들은 정부 주도의 강제 우생학과 달리 부모가 자발적으로 선택한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여전히 사회적 불평등 심화를 피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규제 공백이 확산 불러... 예측 불확실성도 문제
미국에서 이런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배경에는 규제 공백이 있다. 영국 등 다수 국가는 유전자 점수를 활용한 배아 선별을 제한하거나 금지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관련 감독을 사실상 포기했다. 오히려 2023년 말에는 오피오이드 중독 위험을 예측하는 다유전자 검사 ‘어버트D(AvertD)’를 승인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미국 소비자와 그 결과로 태어나는 아이들이 ‘비공식 실험대’에 오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업체별 검사 결과 불일치 문제도 크다. 동일한 DNA를 분석해도 질병 발병 확률이 회사마다 크게 다르며, 데이터·변이 수·알고리즘 차이와 인종 표본 편중이 결과 왜곡을 부른다. 일부 생명윤리학자는 “현 시점의 유전자 점수는 과학적 불확실성이 크고, 부모에게 실제 효능보다 큰 ‘통제의 착각(결정권을 쥔 듯한 기분이 실제 효능보다 더 큰 심리적 만족)’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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