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탈출 청년들 동남아에 취·창업…한국의 미래는?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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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디스토피아를 재현한 문학이 적지 않다.
다만 대개의 문학·철학이 비관하여 낙관하기 위함이라면, "일본 침몰"에 주목하는 저널리즘은 철저히 비관시키려는 데 사력한다.
히우라의 '탈출'은 1990년부터 30년간 4.4% 상승에 그친 일본의 평균임금 실태(미국 47.7%, 한국 90%)뿐만 아니라, 일본 내 직장에서 여성이 감내하는 차별의 실체다.
일본 청년들의 '엑소더스(탈출)' 행로로 동남아가 부상한다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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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디스토피아를 재현한 문학이 적지 않다. 노벨 문학상 단골 후보인 작가 다와다 요코(65)도 손에 꼽힌다. 국내 소개된 소설집 ‘헌등사’ 속 ‘피안’이 대표적인데 “…살아남는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일본을 떠나는 것이다”로 소설은 못박는다. 장편 ‘지구에 아로새겨진’ 등에선 아예 일본이 사라져 있다.
다만 대개의 문학·철학이 비관하여 낙관하기 위함이라면, “일본 침몰”에 주목하는 저널리즘은 철저히 비관시키려는 데 사력한다. ‘시점’을 육박시킨다. 지금, 바로 내일 목도될 일이라는 것이다. 저널리즘 문법에 충실한 신간 ‘엑소더스 재팬’은, 지난해 시청자를 끌어모았던 1시간짜리 방송 다큐의 피디판 풀버전이자 취재기라 하겠다.
제목으로 귀납되는 최신의 사례들이 몸통이다. 일본의 유명 인테리어 회사를 그만둔 뒤 오스트레일리아(호주)로 건너가 라면집 ‘알바’를 하는 히우라 유카는 그간 받던 급여의 갑절을 호주에서 번다. 2024년 6월 일이다. 히우라의 ‘탈출’은 1990년부터 30년간 4.4% 상승에 그친 일본의 평균임금 실태(미국 47.7%, 한국 90%)뿐만 아니라, 일본 내 직장에서 여성이 감내하는 차별의 실체다.
일본 청년들의 ‘엑소더스(탈출)’ 행로로 동남아가 부상한다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초밥 기술을 배워 베트남 등지서 취·창업하려는 무리에 카지도 있다. “경제가 멈춘 듯한 느낌”의 도쿄와 달리 베트남은 “막 축제가 시작된 듯”하단 그의 말은 데이터 너머의 일본을 감각시킨다. 정서적 탈출이 동반 중이란 것이다. 종신 고용을 기피했던 프리터와 희망을 포기한 사토리 세대, 후계를 찾지 못해 폐업 기로에 선 100년 노포와 강소 기업들은 30년을 가로질러 엑소더스의 배후와 후과로 얽혀있다.

반전의 징후를 보이는 일본 내 사례들이 책에 없지 않다. 다만 도쿄대 졸업 뒤 일본 최대 광고회사에서 하루 20시간씩 일하다 2015년 성탄절 목숨을 끊은 90년대생 다카하시 마츠리의 선택지가 될 수 없었음은 분명하다. 2014년 일본 정부가 “카로시(과로사)”란 단어를 처음 법에 명시 제정한 ‘과로사 등 방지대책 추진법’이 마츠리를 선택하지 않은 것과 같다.
주식이 상승 중이라는 2025년 일본은 ‘엑소더스 재팬’과 다른가? 한국은 또 일본과 다른가? 이 답변까지가 책의 소임이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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