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함 뒤에 가려진 탐욕과 눈물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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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326년께,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은 동쪽으로 정복 전쟁(동방원정)을 벌이고 있었다.
한 해군 장교는 인더스 강을 따라 페르시아만 쪽으로 내려가는 동안 다양한 동식물과 자연환경에 대한 기록을 남겼는데, 그 중엔 강가에 재배되고 있던 '벌 없이 꿀을 내는 갈대'도 있었다.
'설탕 전쟁'은 사업과 지적 호기심으로 약 80개국을 여행한 지은이가 '향신료 전쟁'에 이어 꼭 1년 만에 내놓는 후속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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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326년께,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은 동쪽으로 정복 전쟁(동방원정)을 벌이고 있었다. 한 해군 장교는 인더스 강을 따라 페르시아만 쪽으로 내려가는 동안 다양한 동식물과 자연환경에 대한 기록을 남겼는데, 그 중엔 강가에 재배되고 있던 ‘벌 없이 꿀을 내는 갈대’도 있었다. 인도인들은 사탕수수를 가공해 설탕을 얻는 법을 알고 있었다. 천 년이 더 지난 1501년, 콜럼버스는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서 가져온 사탕수수를 ‘신대륙’ 카리브 해의 히스파니올라 섬에 옮겨 심어 첫 수확을 했다. 대규모 노예 공급과 플랜테이션 농장의 신호탄이었다.
‘설탕 전쟁’은 사업과 지적 호기심으로 약 80개국을 여행한 지은이가 ‘향신료 전쟁’에 이어 꼭 1년 만에 내놓는 후속작이다.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은 설탕이 원산지에서 이슬람 문화권과 유럽을 거쳐 전 세계로 퍼져나간 과정을 따라가며, 그 뒤에 숨겨진 모험과 탐욕의 세계사를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수익성 최고 상품인 설탕 생산은 대한제국 시절 한반도 백성들에도 영향을 미쳤다. 1862년 링컨 대통령의 ‘노예 해방’으로 미국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주들이 더는 흑인 노예를 쓸 수 없게 되자 값싼 노동력을 찾아 아시아로 눈을 돌렸다. 중국과 일본에 이어, 1902년 조선에도 하와이 농장 이주자를 모집하는 광고가 신문에 실렸다. 장삼이사 121명이 제물포항에서 일본 선박에 몸을 실었다. 한인의 첫 미국 이주였다. 책은 설탕을 둘러싼 세계사의 다양한 풍경과 문화 이야기가 가득한데, 내용이 알차고 재미있다.
조일준 선임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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