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500만 당원명부 계좌번호까지 터나" 특검 "사실과 달라"
압수수색 충돌 송언석 "폭력 탈취" 김문수 "야만 탄압" 특검 "최소범위"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김건희 특별검사팀의 국민의힘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를 두고 국민의힘 지도부와 특검이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500만 당원 명부에 계좌번호까지 털어가겠다는 건 폭력이자 야만적 탄압이라고 이틀째 반발했다. 특검은 전체를 달라고 한 게 아니라 최소한의 범위에서 요청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검은 지난 13일 압수수색에 나섰다가 14일 새벽 0시43분께 철수했다. 특검은 자료 제출 방식을 협의할 예정이다. 통일교 간부가 불법적으로 신도들 집단 당원 가입을 하게 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려면 신도 명단과 당원 명단 대조를 해야 한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중앙당사 지하 1층으로 장소를 바꿔 개최한 제6차 전당대회 수도권 강원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전날 특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를 들어 “이재명 정권의 충견을 자청하는 특검이 들이닥쳐 500만 명에 이르는 우리 당원 명부를 내놓으라고 요구했다”라며 “이 500만 명에 달하는 당원 명부에는 당원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연락처, 가입일시, 당비 납부 현황, 거기에 개인별 계좌번호까지 중요한 개인정보를 모조리 털어내겠다는 요구였다”고 비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것이 폭력이고 탈취다. 민주주의와 정당 정치를 짓밟는 전대미문의 폭거”라며 “국민의힘을 통째로 내놓으라는 요구나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우여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은 “입당 시 정교분리 원칙에 의해 종교 여부를 묻지 않는 것이 당의 관행”이라며 “입당의 자유를 보장하고자 당원 명부를 누구도 볼 수 없도록 엄격히 비밀리에 보관·관리하고 있는데, 정당의 입당 여부가 통째로 수사기관에 넘겨진다면 이후에 누가 국민의힘에 자유롭게 입당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정당사에서 제1야당의 당원 명부를 전부 다 내놓으라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민주주의 체제의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상상할 수 없는 야만적인 탄압”이라고 반발했다. 김 후보는 “무기한 농성을 계속하겠다”라며 “이재명 정권이 야당 말살 획책을 거둬들일 때까지 한순간도 쉬지 않고 투쟁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건희 특검은 반박하고 나섰다. 김건희 특검은 이날 공지에서 “어제 국민의힘에 대하여 전산 자료 제출 협조 차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의 집행을 개시하였으나, 국민의힘 측의 완강한 거부로 인하여 금일 00:43경 압수수색을 중단하였다”라며 “국민의힘 당원 명부 전체를 요구하였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금번 자료 협조 요청은 특정 명단의 당원 가입 여부를 시기를 특정하여 필요 최소한의 범위에서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검은 “자료 제출과 관련하여, 기술적, 효율적 방안 및 제출 방식을 국민의힘 측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당원 명부와 통일교 신도 명단과 대조한다는 것이 당원 명부 전체를 전제로 하는 것 아니냐'는 국민의힘 주장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의에 “압수수색 영장이지만 임의제출을 이미 요청했고 엑셀 형식으로 매칭하는 방식이 있다고 한다”라며 “기술적으로 프로그램을 돌리면 500만 당원을 전부 확인 못 해도 매칭 할 수 있는 걸로 안다”라고 답했다.

문 특검보는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의에 “500만 당원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더라도 목표한 압수수색을 할 수 있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으나 다른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아직) 합의까지 이르지는 못했다”라고 답했다.
한편,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은 지난 13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종교인들이 당에 가입하는 건 자유지만 그 종교에 주도적인 위치에 있는 분들이 조직적으로 가입시켰다는 건 정당의 업무 방해”라며 “이건 수사돼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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