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전통주·미식, 기차여행과 만나다…‘K-미식 팝업열차’ 9월 시범 운행

오종명 기자 2025. 8. 1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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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영주 잇는 관광열차서 전통주 시음·향토음식 체험…6개 코스 선택 가능
농식품부 ‘K-미식벨트’ 사업 일환…안동 관광·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안동 전통주와 미식이 기차 안으로 들어왔다.

안동시와 코레일관광개발은 오는 9월 6일, 전통주와 지역 관광을 결합한 특별 여행상품 'K-미식 전통주 벨트 팝업열차'를 시범 운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상품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주관하는 'K-미식벨트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대표 주류와 음식을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연결하는 실험적 시도다.

박재서 명인 안동소주.
열차는 서울역을 출발해 영주역에 도착한 뒤, 연계 차량으로 안동 시내와 주요 관광지를 도는 구조다. 현지에서는 A~F 총 6개 체험 코스가 마련돼 여행객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기차 안에서는 전문 전통주 소믈리에의 해설과 함께 안동소주, 탁주 등 지역 대표 전통주를 시음하고, 어울리는 디저트 박스가 제공된다. 일부 코스에는 안동찜닭, 헛제사밥 등 지역 향토음식 체험도 포함됐다.

조옥화 안동소주.
상품 가격은 1인당 7만5000원~8만5000원이며, 왕복 열차비(이트레인 관광전용열차), 연계 차량, 관광지 입장료, 식사 2회, 전통주 체험료가 모두 포함된다.

안동시는 이번 팝업열차를 단순한 기차여행이 아니라 '이동 중부터 시작되는 미식 체험'으로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기차라는 공간의 특성을 활용해 전통주와 안주 페어링을 구성했다"며 "관광객들이 안동의 매력을 오감으로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백신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도 "전통주와 관광을 결합한 고품격 문화관광상품으로, 지역경제와 K-미식 콘텐츠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 진맥소주.
'K-미식벨트'는 농식품부가 2024년부터 추진 중인 프로젝트로, 전통주·지역 음식 자원을 관광 상품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전북 전주, 전남 순천, 강원 강릉 등도 참여 도시로 지정돼 각각 지역 특색을 살린 기획 상품을 운영 중이다.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는 막걸리 투어와 한식 쿠킹클래스, 강릉에서는 커피와 전통주 페어링 코스가 관광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안동소주 브랜드관 '잔잔'.
전문가들은 "안동의 경우, 세계유산과 전통주를 결합할 수 있는 문화적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한다.

안동역 인근 음식점 주인 박모 씨는 "전통주 손님이 늘면 주변 식당과 카페도 덩달아 활기를 띨 것"이라며 "기차에서 이미 기분이 오른 손님들이 시내로 들어오면 소비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