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폭염은 끝나지 않았다”…대전, 얼마나 더워졌나?
[KBS 대전]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뉴스더하기입니다.
연중 더위가 가장 심하다는 8월 중순인데요,
최근 비가 오락가락하면서 폭염이 다소 주춤한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지난달만 놓고 보면 올해 폭염은 그야말로 역대급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폭염이 심했던 해는 1994년과 2018년, 그리고 지난해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특히 지난해는 여름철 평균 기온과 열대야 일수 등 여러 지표에서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6월에서 8월 평균기온은 25.6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열대야 일수는 20.2일, 평균 최저기온은 21.7도로 역시 모두 1위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7월도 폭염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7.1도로, 1994년 27.7도에 이어 역대 두 번째였고, 지난달 상순만 보면 28.2도로 역대 1위였습니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 열대야 일수는 23일로, 서울에서 기상 관측이 처음 이뤄진 1908년 이후 117년 만에 7월 열대야 일수 최다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최근 1주일 동안 폭염의 기세가 누그러졌지만, 주 후반부터는 다시 무더위가 시작될 전망입니다.
[우진규/기상청 통보관 : "1개월 전망을 기준으로 남은 8월에도 평년에 비해서 기온이 높을 확률을 70%로 보고 있기 때문에 8월 후반부에도 지속적으로 더위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쯤 되면, '예전에도 이렇게 더웠나' 하는 궁금증이 생기실 텐데요,
과거 대전의 기상 기록을 살펴보니, 해가 갈수록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대전의 폭염 일수는 1970년대 한 해 평균 8.4일에서, 1980년대 10.3일, 2010년대 15.9일로 증가했습니다.
열대야 일수도 1970년대 한 해 평균 4.1일에서 1990년대 10.2일, 2010년대 17.3일로 늘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연 평균 기온은 10년간 0.3도씩, 지난 30년간 약 1도 상승했습니다.
[이현호/공주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 : "이러한 기온 상승은 적어도 21세기 동안은 내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있는데, 생태계가 적응하는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그래서 인류와 생태계에 큰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다만 모든 지역에서 동일한 수준으로 기온이 오르는 건 아닙니다.
대전세종연구원이 1997년 이후 대전의 기온 상승 변화를 분석했더니, 산업단지 인근 목상동과 전민동은 상승 폭이 컸지만, 산림이나 농업지역인 기성동과 진잠동 지역은 상승 폭이 미미했습니다.
콘크리트 건물이 밀집한 도심보다 나무가 많은 지역에서 기온 상승이 덜했다는 의미입니다.
[서홍덕/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 : "나무와 숲은 수관 층이 그늘을 만들어주는 '그늘 효과', 그리고 잎에서 수증기를 뿜어내는 '증산 효과', 이런 두 가지 큰 효과로 인해서 기온 저감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입증돼 있습니다."]
폭염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갈수록 강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더 큰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온실가스 감축과 도시 녹지 확대 등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황정환 기자 (b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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