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하와이 독립운동가들의 무덤
[앵커]
750만 재외 동포의 첫 이민지, 하와이는 최근에야 독립운동 유적지로 조금씩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민 1세대들의 무덤이 상당수 방치되는 등 많은 독립운동 기록이 사라지고 있어, 더 적극적인 보존과 복원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인 이민자 백여 명이 일했던 하와이 최대의 사탕수수 농장, 이 농장이 문을 닫으면서 노동자들의 묘지도 방치되고 있습니다.
정글 같은 숲속 덤불을 헤치자, 낡은 비석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덕희/하와이 한인 이민연구소장 : "예수교인, 전...전..."]
확인 결과, 이 묘지의 주인은 전북 익산시 용안면 출신의 전내윤씨, 1905년 2월에 부인 감예씨, 근주·새별·진주 등 세 딸과 함께 하와이로 왔습니다.
전 씨는 자강회 편집위원과 독립운동 자금 지원 등 활발하게 활동하다 1915년 이곳에 묻힌 것입니다.
찾는 사람이 거의 없는 호놀룰루시 변두리의 한 묘지, 대학생들이 한국인 묘비 찾기에 나섰습니다.
관리가 안 돼 비석들이 부서져 있지만, 여기저기서 한국인을 찾아냈습니다.
[인하대학교 학군단 : "찾았습니다. 찾았습니다."]
1시간 남짓, 이 묘지에서 새로 발견한 한국인 묘비는 모두 여섯 기, 학생들은 한 분, 한 분, 묘비마다 선명하게 태극기를 붙여드렸습니다.
[장은예/인하대학교 3학년 : "이름조차 기록되지 못했다는 게 가장 외로울 것 같은데, 이제는 누가 봐도 '한국인이다' 싶게 (태극기를) 붙여놨으니까 조금 위안이 되지 않을까요."]
하와이에서 돌아가신 이민 1세대와 사진신부들은 5천여 명, 그러나, 이들의 독립운동 활동 등 행적을 알기 위해 찾아낸 묘비는 천4백여 명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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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우 기자 (pj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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